말가죽
말가죽(horse leather, Pferdleder)은 말껍질로 만든 가죽이다. 소가죽보다 얇지만 더 강하다. 등 부분은 콜라겐 섬유가 특히 치밀한 그물 모양 조직을 형성하고 있고, 강도나 내구력도 소가죽에 비해 훨씬 뛰어나서 보통 코도반(英 cordovan)이라고 불리고 있다.
말의 가죽은 최고급인 프론트쿼터, 말엉덩이 부분의 가죽인 코도반, 어린 말가죽 포니가 있다. 코도반은 특정부위로써 재료 자체가 적고, 공정을 완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6개월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낮다. 그러나 수요는 높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다. 보통 구두에 많이 사용된다.
상세[편집]
말가죽은 과거에는 널리 쓰였지만 기병의 실용성이 사라진 현대에 들어서 말의 사육 숫자가 줄어들며 수급 문제로 인해 소가죽보다 두 배 이상 비싸진 상태이다.
말가죽은 표피층 아래의 섬유질이 그물 모양으로 규칙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섬유질이 무작위하게 엉켜있는 소가죽보다 섬유질의 밀도가 더 높아서 동일 두께의 소가죽과 대비 했을 때 내구성이 더 질기고 튼튼한 특성이 있다. 가죽 지갑 혹은 가죽 자켓 같은 1.2mm( = 3oz ) 내외의 얇은 두께 가죽으로 가벼운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면 소가죽보다 말가죽이 선호된다. 그 이유는 말의 목부터 등허리 부위 까지의 프론트 (Horse Front) 부위가 가죽이 가볍고 얇으면서도 밀도가 높아서 질기고 튼튼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소가죽으로 말가죽과 동일한 지갑 자켓 같은 물건을 만들려면 더 두껍고 무거운 소 가죽을 사용해야 내구성이 보장 된다. 이 때문에 소가죽 자켓은 동일 디자인의 말가죽 자켓보다 더 무겁고 두꺼워서 착용감이 몹시 불편하다는 평을 듣는 것.
홀스 프론트 부위의 아래쪽부터는 홀스 스트립(Horse Strip) 허리쪽 가죽과 홀스 버트(Horse Butt) 엉덩이쪽 가죽으로 분류하는데 이 부위는 말의 하체가 격하게 움직이는 부위라서 거의 소가죽만큼 무겁고 두껍다. 구두 혹은 부츠 같은 강력하게 압력을 받아내야 하는 물건에 말가죽이 사용되었다면 이 하체쪽 부위의 무겁고 두꺼운 가죽이다. 크롬 태닝 무두질 후 오일과 왁스를 주입한 풀업(PuLL Up)가죽 계열 말가죽은 물과 습기에 견디는 내후성도 좋아서 중고 시장에 나도는 말가죽 자켓 중엔 20~30년전에 만든 물건도 자주 보인다.
말가죽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엉덩이 부분의 코도반 가죽인데, 가격이 가죽계의 다이아몬드라고 할 정도로 고가이다. 코도반은 말 엉덩이 가죽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것은 가죽이 아니다. 말의 좌우 엉덩이쪽 가죽을 조심히 벗겨내면, 그 피하지방 밑에 바로 말의 엉덩이 근육이 보이는게 아니라, 타원형의 근막이 붙어있다. 이 근막을 무두질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 낸 것이 코도반 가죽이다. 이 근막의 위쪽 표면이 아니라, 근막의 아래쪽 미세한 섬유질 조직 면을 가공하여 거울처럼 매끄럽게 만드는 것이 코도반 가죽의 특징이다.
식물성 탄닌 태닝으로 근막을 무두질 한 후 근막의 아래쪽 섬유질 면에 왁스 성분이 함유된 유약을 바르고 적당히 뜨겁게 달궈진 유리병이나 유리 막대가 달려있는 와이퍼 기계(글레이징 잭, GLazing jack)로 문질러가며 강하게 눌러서 가공하면 섬유질 조직이 납작하게 눕혀지고 뭉치면서 북실북실했던 섬유질 면이 평평하게 성형이 되며, 글레이징 잭 머신으로 반복적인 성형을 가하면 결국 거울처럼 매끄러운 광택이 형성된다. 동물의 표피층 가죽은 부드럽고 유연한 반면, 코도반은 표피 가죽이 아니라 체내의 근막, 결합조직 종류이기 때문에 더 질기고 단단하며 잡아당겨도 늘어나지 않는다. 미국의 무두질 업체 호윈(Horween) 태너리 쉘(Shell) 코도반 가죽이 유명하다.
하지만 코도반 자체가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미국의 알든(ALden) 사가 대표적으로 비판을 겨냥 받고 있는데, 고가 브랜드의 대부분이 코도반을 사용한 물건들에 흠집 방지와 광택 보호용으로 아주 두껍게 아크릴 코팅(AcryLic Coating)을 올려서 오래도록 광택과 표면의 매끈함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껍게 아크릴 코팅을 올리게 되면 평범한 폴리시드 페이턴트 에나멜 가죽과 별 차이 없어보이는 광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반응이 많다. 코도반 사용 제품의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대한 거부감, 커뮤니티 포럼의 악성 옹호자들에 대한 반발도 꽤 보이는 편이다.
제법[편집]
물에 담그어 1일, 석회에 담그어 4~5일, 효해(酵解), 무두질에는 타닌 무두질 및 크롬 무두질의 두 방법이 있지만 보통은 타닌 무두질로 한다. 또 타닌 무두질 가죽을 크롬 무두질로 다시 무두질하고, 가지(加脂)해서 유연한 가죽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장점[편집]
- 내구성이 좋다
말의 엉덩이 부분에는 글래시 레이어라고 불리는 치밀한 조직층을 가진 부분이 있다. 단단한 입자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다. 말 엉덩이에 채찍질을 해도 상처가 남지 않는 것도 이러한 조직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 사용함에도 변형이 거의 없고 다른 가죽에 비해 주름도 쉽게 잡히지 않는다.
- 광택과 터치감
말가죽이 다른 가죽보다 훨씬 뛰어난 점은 광택이다. 고급스러운 광택과 부드러운 터치감은 가죽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코도반은 유분을 많이 머금은 가죽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하면 신을수록 광택이 난다.
- 착용감
말 가죽 중 프론트쿼터는 처음에는 뻣뻣함에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착용자의 몸에 길들여지고 난 후에는 다른 가죽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착용감이 엄청 좋다고 한다.
- 뛰어난 방수력
다른 가죽에 비해 방수력이 좋은 것이지 그래도 가죽이기에 수분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은 피하는것이 좋다.
단점[편집]
- 색상이 적다
말가죽은 염료로 염색을 하기 어렵다. 따라서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말의 본래 색상을 그대로 가져가다 사용한다. 그래서 다 비슷비슷한 색을 가지고 있다.(브라운 , 블랙) 하지만 말 가죽이라는 대표성과 광택이 함께 한다면 시그니처 색상으로써 장점이 될 수도 있다.
- 높은 가격대
그나마 많이 사용하는 코도반의 경우에도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요도 증가했지만 말의 사육숫자가 줄어 공급은 줄어들고 수요는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마 앞으로도 가격대가 높아질 확률만 남아있고 낮아질 일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보관방법[편집]
말가죽은 내구성이 좋아서 잘 관리한다면 오래 입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가죽 전용 보호제를 사용해주시면 굉장히 좋다. 보호제를 사용한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주면 정말 오랫동안 입을 수 있다.
세탁방법[편집]
다른 가죽과 동일하게 물세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세탁기는 절대 안된다. 헝겊보다는 스크레치가 생기지 않도록 부드러운 솔을 이용하여 한 방향으로 빗겨주시는 게 좋다. 솔 대신 부드러운 천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오염된 부분은 가죽 전용 클리너로 닦아주시면 좋다. 클리너를 사용하실 땐 옷 안쪽에 아주 조금 묻혀서 변색여부를 먼저 확인해준다.
용도[편집]
말가죽은 약한 인장력으로 인해 초기에는 신사화, 가방 등 액세서리로 활용되었다. 패션에 있어서 말가죽은 초기에는 소규모 잡화로 많이 사용됐다. 얇고 부드러운 섬유질, 탁월한 터치감, 특유의 고급스러운 광택 등으로 인해 특히 신사화, 가방, 장신구 등 고급 액세서리로 각광을 받았다. 반면 소가죽에 비해 인장력이 약해 늘상 착용해야 하는 옷으로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나치게 하드한 질감으로 인해 편안하지 못하다는 평가들이 이어졌으나 튼튼하며 광택이 멋지다는 강점이 부각되며 많은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을 불러왔다. '오래 입을 수 정도로 튼튼한 재킷', '바이크 재킷으로서 안전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죽 중에서 높은 포지션을 선점하기에 이른다. 특히 말가죽의 패션에 있어서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것은 미공군, 바이커, 패트롤 등이었다. 소규모 잡피로만 활용되던 말가죽을 '옷'으로서 부흥시킨 재킷이 있었으니 1930년대 미공군이 착용했던 A-2 라고 말할 수 있다.
말가죽은 장구의 채편과 북편, 그리고 갈고의 양면(兩面)을 만드는데 재료로 쓰이고 있다. 또 야구공은 코르크 심과 고무를 감싼 실뭉치 겉으로 2피스의 말가죽이 더해져 만들어진다. 소가죽도 함께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말가죽이 가장 일상적으로 사용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말가죽의 가벼운 중량과 탁월한 탄력, 튼튼한 내구성, 유연한 재질감 등이다.
참고자료[편집]
- 〈말가죽〉, 《화학대사전》
- 〈말가죽〉, 《한겨레음악대사전》
- 〈가죽〉, 《나무위키》
- zalrae, 〈말가죽 특징 및 보관방법〉, 《티스토리》, 2021-11-05
- DMAIN, 〈가죽의 모든 것 - 말(馬)〉, 《네이버 블로그》, 2015-03-03
- 빛그리머, 〈(소재) 함께 나이 드는 소재, 가죽의 종류와 특성!〉, 《네이버 블로그》, 2015-12-08
같이 보기[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