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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활주로

해시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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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비상활주로
수원 국도 1호선 인접 비상활주로로 알려진 사진. 1980년대에 팀스피릿 훈련중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US DOD).
1984년 촬영된 독일 A29번 고속도로(아우토반)의 알호른 주변 구간. 딱 보기에도 활주로 역할을 하게끔 디자인되어있다. (US DOD).

비상활주로는 전시나 기타 여러가지 이유 등으로 공항이나 공군기지활주로가 파괴되어 사용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여 국도고속도로에 건설된 활주로이다. 활주로 자체가 군사시설로 보호를 받으며, 인근 지역이 비행구역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 등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겉보기에는 일반도로와 거의 동일하지만 중앙분리대 철거가 쉽도록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사용하거나, 국도의 경우에는 아예 중앙분리대 자체를 설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실 원래 고속도로에도 중앙분리대 설치를 하지 않았는데, 고속도로는 차가 말 그대로 고속으로 달리므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1994년 한국도로공사는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를 통해 이동식 중앙분리대 설치를 제안했다. 국방부는 비상시 빠른 대처가 힘들다는 점을 들어 거부하다가 1995년에야 합의, 이동식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었다.

나름 활주로 역할을 해야 하므로 활주로와 동일하게 방위각, 활주로 거리표지판, 비상조명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외에 소규모지만 급유시설 등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다만 군용 목적이므로 전투기수송기 정도는 착륙이 가능하더라도 여객기는 보잉 737이나 A320 등 중소형기가 아닌 이상 무리가 있으며, 보잉 747이나 A380은 거의 불가능. 지금은 퇴역한 우주왕복선도 대부분의 비상활주로에서는 길이 때문에 불가능했다.

개요[편집]

한국에는 고속도로 비상활주로라는 것이 있다. 고속도로의 일부를 활주로로 쓸 수도 있는 규격으로 곧고 넓게 만들어 전시에 활주로 대용으로 쓰자고 한 것이다. 가장 유명한 구간은 신갈 비상활주로다. 경부고속도로에 신갈 분기점 주변의 길고 곧은 구간이 바로 그 부분인데,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처음부터 비상활주로 사용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곳이다.

신갈 외에도 성환, 아포, 언양, 정읍 등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상 여러 곳에 비상활주로가 있었고, 신갈의 경우는 특히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데다 인근에 수원오산 공군기지등이 존재해 80년대의 팀 스피릿 훈련 당시 각종 한-미군 항공기 비상착륙 훈련이 실시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어 유명해지기도 했다. 특히 당시의 사진과 동영상은 지금도 인터넷에 남아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고속도로 비상활주로는 전시에 적의 공격등의 이유로 기존 비행장 시설들을 못쓰게 되거나 비행장에 미처 도달하지 못한 파손된 아군기가 비상착륙할 자리가 필요해질 때, 혹은 작전 항공기 숫자가 단시간에 급격히 늘어나 기존 비행장 시설이 포화상태일 때 등 다양한 이유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고속도로 비상활주로들 -사실상 경부고속도로에 집중되어 '경부비상활주로'라고 까지 불리는 사실상 전부 지정 해제, 즉 안 쓰게 되었다.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교통량의 엄청난 증가다.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은 80년대에만 해도 비상활주로를 군에서 사용해야 할 때에는 인근 2차선 국도등으로 우회시킬 수 있는 정도의 양이었다. 1980년에만 해도 전국 자동차 등록댓수 50만대, 1985년에도 100만대였다. 하지만 1992년에 500만대, 1997년에 1천만대로 단 17년만에 20배가 늘어나는 엄청난 차량 증가 속에 경부고속도로나 호남고속도로같은 주요 고속도로를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됐다.

비상시에만 쓸 것을 감안해 훈련은 안하고 활주로 기능 자체만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2005년 지정해제될 때 까지 신갈 등 주요 비상활주로 인근에는 공군 병력이 상주하며 관리했다. 하지만 활주로 기능을 살린 채 고속도로를 운용하는 것은 안전의 문제가 있었다. 1995년까지만 해도 활주로 구간 고속도로에는 중앙분리대도 없어 사고가 빈발했고, 가로등과 같은 시설의 설치에도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민-군 비행장 시설들이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된데다 고속도로 외의 비상활주로도 꽤 늘어났기 때문이다. 성남, 천안, 수원, 창녕, 영주, 울진, 계룡대, 나주 등 여러 곳에 비상활주로가 있는데, 이 곳들 대부분은 경부 고속도로가 건설된 이후에 지어진 곳들이다.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된 1970년대에만 해도 비상활주로도 흔치 않고 그 전에 포장도로 자체가 흔치 않던 시절이니 고속도로를 비상활주로로 쓸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대안이 존재하는 셈이다.[1]

위치[편집]

구체적인 위치는 군사보안에 해당하므로 대외적으로 보도된 곳이나 기초자치단체 소재지 이외의 상세한 위치는 밝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단, 폐쇄되었다고 언론에 보도가 된 곳은 밝혀도 무방하다.

현재 운용 중인 곳

대한민국 공군에서 운영하는 공군공감 사이트의 내용과 위키백과에 공개된 것들만 기재하였다.

  • 경기도 수원시: 수원비상활주로
1번 국도에 있던 기존 비상활주로는 폐쇄, 인근 수원 공군기지 내부로 위치 이전. 관련 기사
  •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비상활주로
  •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비상활주로
  • 전라남도 나주시: 나주비상활주로
1번 국도의 일부로 사용되었으나 이 구간 도로가 남쪽으로 이설되면서 도로 기능은 없어졌다. 특이하게 네이버나 다음 로드뷰를 실행하면 활주로 구내를 볼 수 있다. 도로 기능 상실 후 아스콘으로 재포장되었다.

이외에 해군 비행장으로 쓰이고 있는 구 목포공항이 '헬기전용작전기지 겸 비상활주로'로 되어있다. 또한 계룡대 비상활주로가 존재한다.

지정 해제된 곳
  • 경부비상활주로(2005년에 공식적으로 지정 해제)
  • 신갈비상활주로
분당선 분당차량사업소 근처에서 신갈JC 직전까지의 구간이었는데, 초창기에는 경부고속도로도 왕복 4차로에 신갈에서 분기하는 영동고속도로도 왕복2차로여서 비상활주로 운용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되고 덩달아 1991년에 인천쪽으로 연장되면서 신갈JC가 크게 확장,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져서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다. 신갈JC 북쪽에 넓은 터가 남아 있는데, 이게 비상활주로에 붙어 있던 비행기 계류장이다. 잘 보면 헬기장도 있다. 위성지도로 보면 2016년까지는 숲속에 관련 시설로 보이는 낡은 건물 몇 채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후 모두 철거되었다. 21년 현재 구성역쪽 계류장은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 성환비상활주로
북천안IC 근처에 있는 비상활주로였다. 신갈과는 달리 꽤 오래 온전히 남아있던 비상활주로였다. 2005년에 지정해제되자 북천안IC가 생기고 34번 국도가 확장되면서 비상활주로를 넘어가는 고가도로가 생기는 등 이래저래 변화를 겪었다. 역시 남쪽에 넓은 계류장이 남아 있고[4] 북천안IC 북쪽에도 마찬가지로 계류장으로 보이는 공터가 남아있다. 근처 산 속에 있던 관련시설은 모두 철거되었다.
  • 아포비상활주로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따라가는 경부선으로 따지면 딱 대신역과 아포역 사이에 있는 비상활주로였다. 역시 아포읍 쪽에 계류장과 관련시설을 볼 수 있다. 1989년 팀 스피릿 훈련때 이곳에 B-52가 이착륙훈련을 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언양비상활주로
서울산IC 남쪽에 있는 비상활주로였다. 메가마트가 있는 쪽부터해서 꽤 오랫동안 온전하게 남아 있던 곳으로, 남쪽에는 계류장과 더불어 격납고 비스무레한 시설까지 있었다. 해제된 이후 시설이 모두 철거되어 빈 터만 남아 있다. 부산기점 35.2km 지점 동쪽(상행기준 우측)에 웬 아스팔트 공터가 있는데 그것이 격납고의 흔적이다. 계류장 터에 유도선까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도 격납고 터와 계류장은 졸음쉼터와 농심 언양물류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이전엔 헬기 2기분 헬기장도 졸음쉼터의 부속시설 형태로 유지되었으나 최근 뜯어냈다.
  • 정읍비상활주로
유일하게 호남고속도로상에 있는 비상활주로인데 어째서인지 경부비상활주로에 포함되어있다. 정읍시 제2청사 근처에 있는 비상활주로로, 이 구간 호남고속도로가 아직 왕복 4차로이기 때문에 좁다란 고속도로로 달리다가 이 구간에 들어서면 갑자기 길이 널찍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다른 곳도 원래 이랬는데 다른 곳은 이미 왕복 8~10차로로 확장된 구간이 대부분. 이곳 역시 계류장 터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구간 고속도로 CCTV 마저도 이름이 비상활주로다. 정읍 비상활주로는 2022년 현재 정우 졸음쉼터가 들어섰다.
  • 경부비상활주로에 속하지 않은 곳
  • 월배비상활주로
현재 대구 성서4차산업단지가 있어서 비행장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이 곳이 특이하게 길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남대구IC 부근에서 대천동공영차고지 자리까지 뻗어 있다. 비상활주로 치고는 꽤 긴 길이(2,800m)를 자랑하는데, 이정도면 보잉 747 등 대형기도 착륙이 가능한 수준이었다.[6]
  •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비상활주로
7번 국도의 일부로 사용되었으나 확장공사로 인하여 이 구간 도로가 이설되면서 도로 기능은 없어졌다.

외국의 비상활주로[편집]

사실 도로를 처음부터 비상활주로로 사용하게끔 건설하는 것은 한국만의 전유물은 절대 아니다. 애당초 한국도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보고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도로=활주로 개념을 시작한 곳이 독일이다. 나치 독일이 아우토반을 건설하면서 일부 구간을 의도적으로 활주로 대용으로도 쓸 수 있게 건설한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 개념이 보편화된 것은 냉전시대로, 특히 1967년 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이 주변국 비행장을 선제공격해 상대 공군력 운용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여러 나라들이 고속도로 겸 비상활주로, 혹은 전용 비상활주로를 잇따라 건설하게 된다.

원조 독일도 냉전시대에는 동서독 모두 고속도로 중 꽤 많은 구간을 활주로 대용으로 건설했고, 그 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일부 구간은 활주로로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아시아에도 싱가포르와 대만, 중국등이 이에 해당하며, 심지어 북한에도 이렇게 쓸 수 있는 도로들이 약 20여 군데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단 이 중 일부는 비포장 도로까지 포함). 유럽에도 왠만큼 군사력이 있는 나라들 중 상당수가 비슷한 도로겸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고, 스웨덴스위스처럼 무장중립을 택한 나라들 역시 상당수의 고속도로를 비상활주로 겸용으로 운용하고 있다.

냉전이 끝나면서 이들 도로 겸 비상활주로의 쓰임새는 많은 나라에서 끝난 것 같았으나 2010년대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스웨덴은 21세기에는 10년 넘게 비상활주로를 이용한 훈련을 안 하고 있었으나 수년 전부터는 다시 비상활주로를 이용한 훈련을 재개하고 있다. 핀란드 역시 2017년 무렵에는 보유한 모든 군용기들이 비상활주로 운용이 가능하게끔 했으며, 에스토니아도 수년 전부터 NATO군의 항공기들이 자국 내의 비상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역시 국제긴장의 고조다. 에스토니아핀란드, [스웨덴]]같은 발트해 연안국가들은 러시아의 도발이 가중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기존 비행장 시설들이 유사시에 안전할지를 걱정하던 냉전시대의 공포가 되살아날 수 밖에 없다.

이는 중국의 위협에 직면한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대만과 싱가포르도 최근에 고속도로 비상활주로를 이용한 훈련을 재개했다.[1]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1.0 1.1 홍희범 편집장, 〈비상활주로 이야기 Highway Strip story〉, 《월간 플래툰》, 2021-10-29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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