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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본

해시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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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년경 루이 14세를 위해 코로넬리가 만든 지구본

지구본(地球本) 또는 지구의(地球儀)는 지구를 구로 표현한 모형이다.

평면에 그린 지도는 방위, 각도, 거리, 면적의 모든 것을 한번에 올바르게 나타내지는 못하는 것에 비해 지구본은 지구와 비슷한 공 모양이므로 그 어느 것을 나타내는 데 문제가 없다. 지구본의 축척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축척과 크기를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평면의 지도와는 달리 지구본은 축척을 결정하면 구체의 크기도 정해진다.

개요[편집]

지구본은 일반적으로 북극점과 남극점에 해당하는 부분에 베어링(bearing)이 있어 이것이 받침대에 고정되어 회전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지축(地軸)을 수직 방향에서 23° 27' 기울이고 지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수 있게 한 자오환(子午環)이 있으며, 자오환 이외에 적도환(赤道環)이 있다. 이에 따라 지구본의 바로 옆에 등을 비추어 이를 태양으로 생각하여 날이나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지구본의 표면은 다원추도법(多圓錐圖法)에 따라 제작된 배 모양의 지도들을 구 위에 붙여 만든다. 구의 표면은 경위도(經緯度)・수륙분포・지형, 그 밖의 지구 표면의 상태를 나타낸다.

역사

기원전 150년 즈음에 킬리키아 지방(지금의 터키)에서 학자 Crates of Mallus가 만든 것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에 들어 이슬람 세계에서 지구본이 제작되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지구본은 1492년에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 마르틴 베하임(Martin Behaim)이 제작한 것이다.

특징

지구본은 대륙이나 대양의 크기, 모양 등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지구를 표현한다. 평면 지도는 불가피하게 특정 지역을 실제보다 크게 표현하곤 한다.

제작방법

현대 들어 대량생산하고 있는 지구본은 세계 지도를 구에 붙여 만든다. 먼저 평면 위에 세계 지도를 그린 다음, 이 지도를 홀쭉한 방추형으로 잘라낸다. 여기서 적도 가까이는 거의 원래의 지도로 남아 있지만, 극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가늘어진다. 이렇게 지도를 붙여나간 다음, 극지방의 왜곡을 수정하기 위해 북극과 남극 각각의 원형의 지도를 붙인다. 실제 지구는 완전한 원 모양이 아니고 적도 근처가 조금 부풀어 올라와 있어서 이를 표현하기는 쉽지 않고 대량생산 제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매우 세밀하게 만들어진다.

지도와 지구본의 장점[편집]

지도의 장점
  • 평면으로 되어 있다.
  •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 넓이 등을 비교하기 편하다.
  • 구석구석을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다.
지구본의 장점
  • 실제 지구랑 비슷하다.
  • 자전, 공전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 실제 위치를 알 수 있다.
  • 정확한 크기를 알 수 있다. 구글 어스같은 3D 디지털/온라인 지도 제외하고 모든 지도 중에서 가장 정확하다. 평면인 지도에는 구면인 지구를 정확하게 옮기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극이나 남극도 제대로 표시하기 때문에 일반지도만 보면 이해하기 힘든 것도 직관적으로 쉽게 알 수 있다.
  • 좁은 공간에서도 볼 수 있다.[1]
  • 장식성이 뛰어나다. 가정용으로는 고풍스러운 멋이 있고, 지구를 그대로 본뜬 지구본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감과 모험심, 야망, 경외심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지적인 느낌과 교육 효과를 이용해서 교실 장식으로 쓰곤 한다.

지구본의 단점[편집]

  • 비싸다. 실제로 지구본을 면적 비교나 거리 비교를 위해 제대로 사용하고 싶으면 진짜로 큼직한 것을 구입해야 하는데, 가격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저가형 지구본은 접합부위가 제대로 맞지 않거나 지도 자체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관상용 외에는 거의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다.
  • 부피가 크다. 작은 지구본도 크기에 비해 의외로 걸리적거리는 현상이 많은데, 제대로 사용하고 싶다면 엄청난 크기의 지구본을 사용해야 하며, 이런 지구본은 얼마나 큰지 평소 이용하는 간이 거치대는 못쓰고, 거의 탁자형상으로 생긴 물건 중앙에 넣어야 하는 등 이미 큰 가구 수준이 돼버린다.[6] 부분확대도 곤란하다. 일반 지도는 대축척용의 상세지도를 만들기 쉽지만, 지구본으로 그렇게 하려면 진짜 국가용으로도 크기가 감당이 안될 지경으로 커지며, 설사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이용을 위해서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상황에 놓이므로 이미 실용성과는 안드로메다로 떨어진다.
  • 세부적인 섬이나 영토를 표현하기 어렵다.
  • 관리가 어렵다. 지구본은 일단 부피 때문에 어딘가에 집어넣기가 힘들며, 조금만 관리를 안해도 표면에 먼지가 쌓이기 십상이고, 녹이 잘 스는 환경같은 곳에 놔두면 회전장치가 녹슬어서 지구의 자전을 표현하기 힘들어진다. 즉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다.
  • 모든 부분을 동시에 볼 수 없다.

종합하자면, 지구본은 제대로 써먹으려고 할 경우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엄청나게 커지는 물건이다. 그래서 사실상 장식용으로 전락한 지 오래며, 정밀한 거리측정과 면적비교는 구글 어스같이 컴퓨터를 이용한 3D 입체지도가 지구본의 역할을 떠맡은 지 오래다. 그래서인지 지구본도 사장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 주로 장식용과 학습용을 타겟으로 하고 각종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고풍스런 외관을 채용해서 장식용으로 사용하기 좋게 만든다. 그리고 내부에 조명도 집어넣어서 밤에 조명등 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만든다거나 마감처리를 확실하게 해서 싸구려티가 안나도록 한다.
  • 조명을 넣어 별자리를 표현하는 천구로도 사용이 가능하거나 미세한 구멍을 내고 간이 플라네타리움으로 쓸수있게 만든다.
  • 자기력을 이용한 공중부양 지구본도 있다.
  • 구형의 곡면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투영하는 것도 있고 영상 영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지에서는 아예 3D 홀로그램 지구본이 나오기도 한다.

'동해(East sea)' 단독 표기 지구본[편집]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가 아닌 '동해(East Sea)'로 표기한 이탈리아 지도 제작사의 지구본이 서울도서관에 전시된다.

​티메카코리아는 2014년 3월 25일 서울도서관에 지구본 2개를 기증하고, 기증식을 했다. 이 지구본은 3대째 이어온 유럽 최고의 명품 수제 지구본 제작 기업인 이탈리아의 '조폴리 지오그라피카(ZOFFOLI GEOGRAPHICA)'가 제작한 것으로, 동해 표기가 된 서양 제작 지구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도서관은 기증받은 지구본 2개를 2층 로비와 4층 세계자료실에 각각 비치하여 국내외 이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조폴리 지오그라피카사는 세계 3대 지구본 제작업체다. 이곳에서 1년에 3만개의 지구본이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로 표기되어 제작되고 있어 향후 전 세계 지구본 제작자와 지도 제작자들에게 잠재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서울도서관에 지구본을 기증한 티메카코리아 대표는 이미 '일본해'를 '동해'로 바꾼 조폴리 지오그라피카사의 수제 지구본을 구입해 뉴욕공립도서관 맨해튼 본관에 기증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 '한국의 대표 시립도서관인 서울도서관에도 '동해'로 표기된 지구본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증하기로 했다'고 기증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또한 '서울도서관에 외국인 이용자가 많이 이용하는 세계자료실이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동해' 표기가 된 지구본을 본다면 확실하게 '동해'를 인식하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도서관장은 '이번에 기증받은 '동해' 표기 지구본을 도서관 내에 전시해 이용자들, 특히 외국인에게 '동해'에 대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감을 표현했다. 서울도서관은 추후 동해 등에 대한 자료와 지도책 등을 수집, 전시할 예정이다.[2]

문화재[편집]

보물 지구의
일본에 전래된 유럽의 지구의

직경 24㎝ 크기의 청동으로 만든 지구의이다. 우리나라의 지구의에 대한 기록상으로 조선 인조 23년(1645) 소현세자가 북경에서 돌아오면서 가져 왔다는 여지구(輿地球)가 있고, 이 외에도 혼천시계에 연결되어 있는 지구의에 대한 내용이 보인다.

숭실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이 지구의는 최한기가 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10˚간격으로 경선과 위선이 있고, 북회귀선과 남회귀선 그리고 황도를 표시하고 있다. 황도에는 하지, 동지 등 24절기가 새겨져 있다. 느티나무를 파서 사발모양의 받침대를 만들고 청동으로 만든 360˚의 눈금을 새긴 둥근 고리를 받침 위에 붙여놓았다. 360˚ 눈금이 있는 둥근 고리는 지구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만들었고, 지구의의 남북 축을 수평으로 올려놓도록 고안되어 있다.

지구의의 제작은 지도의 도법 이해와 지도의 정밀한 표현에서 지도발달사에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 지구의는 지구의 자체를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서는 유일한 유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3]

일본에 전래된 유럽의 지구의[편집]

일본은 에도 시기 이전인 천정 연간(天正年間, 1573~1591)에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서양지구의를 소유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동시에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바쳤다는 지구의가 있었다고 전한다. 일본인이 만든 것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1695년에 시부카와 히루미(涉川春海, 1639~1715)가 제작한 지구의로, 이 지구의에 바탕이 된 지도 역시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이다. 이 외에도 1847년에 일본의 대표적 지도측량가 중의 한 사람인 후지무라 사다(藤村覃定)가 자체 제작한 세계지도를 바탕으로 만든 지구의가 전해지고 있다. 이 자료는 일본 히라도의 번주(藩主)인 마츠우라가 구입하여 성내에 두었다는 지구의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바르크(Valk) 공방의 바르크 부자가 제작한 것으로 제작번호가 찍혀 있다. 오늘날의 지구의에서는 볼 수 없는 항해 용도의 방각선(方角線)이 있다. 암스테르담은 당시 세계지도 제작의 중심지로, 여기서 제작된 지구의가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었다.[4]

각주[편집]

  1. 관쌤, 〈지도와 지구본, 뭐가 다를까?〉, 《네이버블로그》, 2018-11-14
  2. 이하나 기자, 〈‘East Sea’ 표기한 이탈리아 명품 지구본이 서울에?…“어디가면 볼 수 있나?”〉, 《여성신문》, 2014-04-04
  3. 지구의 (地球儀)〉, 《국가문화유산포털》
  4. 일본에 전래된 유럽의 지구의地球儀〉, 《실학박물관》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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