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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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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靑寫眞, blueprint)

청사진(靑寫眞, blueprint)은 아키텍처 또는 공학 설계를 문서화한 기술 도면을 인화로 복사하거나 복사한 도면을 말한다. 은유적으로 "청사진"이라는 용어는 어떠한 자세한 계획을 일컫는 데에 쓰인다.

현대에는 CAD 등의 방법이 많이 사용되어 손으로 도면을 그리는 작업 방식은 사라지고 있어서 그 만큼 청사진의 사용도 줄어들고 있다.

개요[편집]

청사진은 19세기 중반 개발된 소량 복사 기술이다. 1842년 영국의 J. F. W. 허셜이 발견하였다. 대량 인쇄가 아닌 대형 도면 등 소량 복사에 유용했다. 복사종이에 철 수용액을 바르고 원본 도면을 그위에 겹쳐놓고 라이트박스라는 형광등 자외선 빛에 일정시간 노출시켜둔다. 이후 철 수용액과 반응하는 알칼리 수용액으로 이를 씻어내면 빛이 닿은 바탕 부분은 반응해 파란색으로, 빛을 받지 못한 부분은 씻겨나가 그림 부분은 흰색으로 복사된다. 감광 후 바로 정착하므로 사진이라기보다는 밀착 인화에 가깝다. 즉 확대나 축소는 불가하고 같은 크기의 복사본을 1번에 1장씩 만들 수 있다.

원본 도면은 빛이 통과해야 하므로 반투명의 종이에 검은 먹물펜으로 도면을 작성하는데 이 때 쓰는 종이는 벨룸이라고 하는 반투명 종이를 사용한다. 트레이싱지라고도 불렀다. 원본에서 먹물부분은 하얗게 남고 투명한 바탕 부분은 파랗게 변해서 복사본은 원본의 흑백 명암이 반전된 네가티브이고 전체적으로 바탕이 파란색이라 청사진이라고 불렸다.

다른 복사 기술에 비해 전지 A0 크기의 대형 도면도 쉽고 값싸게 다수 복사할 수 있어 건축토목 등 건설분야, 기계설계 분야 등에 널리 쓰였다. 정착용액으로 보통 암모니아수를 사용하므로 악취가 심해 일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어렵고 복사본에도 한동안 암모니아 냄새가 났다. 그래서 건설회사 등에는 따로 청사진 방이 있거나 관공서 주변 사무실 거리에는 청사진집이 따로 있었다. 다만 화학적 과정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다소 흐려지긴 하지만 동시대 다른 복사 기술에 비하면 월등히 오래 보존할 수 있다.

관련 사이트로 The-blueprints.com이 있다.

쇠퇴와 흔적[편집]

과거에 도면을 반투명한 용지에 그리는 이유도 이 청사진을 뽑기 위해서였다. 90년대 이전에는 공대, 디자인 전공 학과의 사무실에는 반드시 청사진 감광기와 정착기가 있었다. 정착기는 암모니아 같은 알칼리성 용액을 써서 청사진실에서는 악취가 났다. 그래서 청사진 뜨기는 대체로 1, 2학년이 하던 일. 지적도, 건축도면는 청사진으로 제출해야 했으므로 등기소, 관공서 근처에는 청사진 가게가 반드시 있었고 장당 가격도 꽤 비쌌다. 미술관련 학과도 아닌데 공대생들이 화구통의 주된 사용자인 이유 또한 이런 큰 사이즈의 기계, 건축도면 청사진들을 만들고 들고다니기 때문.

199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전용키트로 실습도 했다. 초등학생 대상 과학 학습백과 등에는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 내용이었다. 수산화철시트르산 수용액을 사용하는 게 정석인데 일부 제대로 된 과학실을 구비한 학교에서는 약품 2개를 섞은 수용액을 탈지면에 묻힌 후 감광지[1]에다 발라서 암실에서 건조한 것을 썼다. 마치 빨간약마냥 싯누런 감광지 위에 모양 뜨고 싶은 물건을 올려놓고 햇볕에 노출시킨 후 이를 물에 씻어 건조시키면 파랗게 되면서 청사진이 완성된다. 이러한 초등학생용 청사진은 위 항목 사진에서 보듯 정교한 도면이 아니라 주로 나뭇잎 등을 얹어서 뜬 간단한 도안이 대부분이었다. 햇빛이 약한 아침시간대는 5~10분, 강한 햇빛이 내리쬐이는 여름날 주광하에서는 1~2분이면 충분한 노출을 얻을 수 있었다. 일부 문방구에서 팔던 초등학생용 키트는 강한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오래 보관하면 염료가 분해되어 색이 다소 바래는 문제점도 있었다.

A1 사이즈 이상의 대형 프린터와 펜 플로터가 보급되기 시작한 80년대 중반 이후 서서히 쇠퇴한다. 90년대로 넘어가서는 컴퓨터 기반의 CAD 가 보급되며 건축설계나 기계 설계, 전자 설계 등에서 설계단계에서 종이 도면 사용이 거의 사라진다. 인쇄된 대형 설계도 등도 기계식 플로터를 거쳐 현재는 대형 잉크젯 이나 레이저 출력기로 대체되어 화학적인 청사진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건설 현장에서는 대충 1990년대 초까지는 설계도의 주된 방식으로 활발하게 쓰였고 1990년대 말에는 현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설계방식이 오토캐드 등 컴퓨터 CAD 로 바뀌자 손으로 그린 설계도면을 청사진으로 복사해주던 청사진집도 모두 컴퓨터 플로터나 레이저 출력소로 바뀌고 도면관리도 3D Max 와 BIM(building information management)로 바뀌자 수작업으로 3차원 투시도를 그려주던 투시도 제작소도 없어졌다.

요즘은 일반인이나 작은 사무소에서도 출력소라고 불리는 전문점에서 대형 설계도 등을 깨끗하게 인쇄할 수 있다.

이렇게 청사진은 유물이 되었지만 단어는 여전히 쓰인다. 현재에는 '청사진=도면'이란 인식이 강해서 공돌이스러운 그림이나 일러스트 등에는 청사진이 들어가기도 한다. 언리얼 엔진4의 블루프린트는 그림처럼 설계도를 그리면 게임이 작동된다.

우리말에서는 청사진이 '앞으로 진행하려는 희망적인 계획'을 뜻하는 관용어로도 쓰인다. 그래서 '(어떤 계획의) 청사진을 그리다' '청사진을 제시하다' 등등으로 사용한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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