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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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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editorial design)은 주로 책자 형식의 인쇄물을 시각적으로 구성하여 시청자에게 정보를 적절히 제공하기 위한 시각디자인의 한 분야이다. 편집디자인은 책의 지면을 디자인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독서 행위를 고려하면서 글과 사진일러스트레이션, 책의 구조적인 디자인, 인쇄와 제본 방식을 결정하는 포괄적 디자인 행위를 지칭한다.[1] 또한, 편집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을 편집 디자이너라고 부른다.

개요[편집]

편집디자인은 신문, 잡지, 사보, 카탈로그, 단행본, 명함, 안내장, 광고, 컴퓨터 등 우리가 접하는 시각적인 매체는 거의 대부분이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보여 주는 의미도 있다. 편집은 시각적 질서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접하고 있으면서도 소홀히 다루기 쉬운 작업이다.[2] 글과 그림의 위치, 공간의 배분을 결정해 좀 더 아름답고 편하게 읽히도록 하는 일로 시청자의 특성과 요구를 파악해 출판물의 성격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생각하는 종합적인 계획이라 하며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이라 일컫는다.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에 의한 '전자 출판'이 편집디자인의 새로운 도구로서 각광받고 있다. 전자 출판은 말 그대로 책상머리의 개인 컴퓨터에서 원고 만들기를 비롯해 출력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고, 전자 기술을 이용하여 출판하는 것으로 논 프린트 방식과 프린트 방식이 있다. 논 프린트 방식은 인쇄가 되지 않는 방식의 전자 출판으로 전자책, 전자신문, 전자잡지, 등이 포함되고 프린트 방식은 인쇄가 되는 방식의 전자 출판으로 브로슈어, 팜플릿, 책 등이 포함된다.[3]

역사[편집]

편집디자인의 근원인 책에 대한 역사를 돌아보면, 최초의 기록물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사용된 점토판과 기원전 약 300년경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파피루스 두루마리들이다. 그리고 현존해 있는 가장 초기에 인쇄된 책은 기원전 868년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수트라 또는 왕치에의 책으로 알려진 두루마리로 된 목판 인쇄본이다. 또 인쇄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발전은 15세기에 독일 마인츠의 구텐베르크에 의해 만들어진 이동식 활자로 인쇄된 인쇄물이다. 금속 활자를 손으로 하나하나 심어 페이지를 조판했고 여백, 거터, 난외 장식 등에 따라 각 페이지를 조판해서 다수의 사본을 한꺼번에 찍어낼 수 있었다. 손으로 직접 옮겨 적어서 필사본을 만들어냈던 그 당시에는 실로 엄청난 기술 혁신이었다. 이후에는 점차적으로 독일에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인쇄의 중심지가 옮겨 가면서 이 시기에 현대적인 도서 형태에 영향을 주는 인쇄 기법이 발달하였다. 19세기에 들어서는 대량 생산 수단과 산업혁명과 더불어 제지, 식자, 인쇄 등의 기계적 방법이 시작하게 되어서 근대적인 출판 산업이 자리 잡았다. 19세기 말 영국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에 의해 타이포그래피와 편집디자인의 질적 향상의 노력이 있었으며, 1923년경에 영국의 넌서치 프레스사의 프랜시스 메이너에 의해 기계를 이용한 대량생산 방법이지만 편집과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의 분야에 상당한 발전이 이루어졌다. 인쇄 제작 기술의 발전과 20세기 초 바우하우스와 같은 미술 디자인 교육기관의 영향으로 페이지 구성에 대한 통제권을 디자이너가 쥐기 시작한 시기였다. 역사적으로 보면 편집디자인은 잡지의 역사와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 했었다. 잡지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1890년부터는 잡지가 대중화되면서 1930년을 전후하여 포춘(fortune)지에서 실시한 시각에 대한 개념과 에디토리얼 개념의 통합을 대중잡지 편집디자인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그 후에는 연애 잡지인 배니티 페어(Vanity Fair), 대표적인 사진 중심의 일반 잡지인 룩(look), 미국의 대표적인 주간 그래프지인 라이프(life), 미국 최초의 패션 전문지인 하프너스 바자르(harper's bazaar), 등의 잡지에서 아트 디렉션이 강화된 편집디자인이 실시되었다. 이후 1970년대에는 편집디자인이 전문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독특한 스타일의 미즈(ms)와 미네랄 다이제스트(mineral digest) 등의 잡지가 등장하였다.

대한민국에도 역시 외국과 마찬가지로 잡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76년에 창간된 종합 교양지인 '뿌리 깊은 나무'는 국내 잡지 가운데 최초로 아트 디렉션 제도를 도입하여 편집디자인을 통한 시각적 개념을 강화시켰다. 특히 편집디자인에서 그리드의 적용은 종전의 다른 잡지에서 볼 수 없었던 시각적 질서를 창출해냈으며, 이것은 곧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게 하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최초로 본격적인 아트 디렉션 개념을 도입한 '뿌리 깊은 나무' 창간호는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뿌리 깊은 나무'의 표지는 편집 방향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성공적인 예로, 표지뿐만 아니라 편집디자인 역시 국내 잡지 디자인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한 잡지로 평가받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발행된 '샘이 깊은 물'은 절제된 단순 미학을 선보이며 한국적인 여성미를 절묘하게 그려내어 기존 여성 잡지의 소비 지향적이고 선정적인 경향에서 탈피하고 여성을 사회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독립체로 인식하려는 편집 방향과 맥을 같이하고 있었다. 제목은 아트 디렉터인 이상철이 개발한 '산세 프리체'를 사용하여 디자인했다. 아트 디렉터 제도뿐만 아니라 생산 과장제(product manager)를 도입하여 제작 및 생산에 편집 디자이너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잡지 제작을 하게 만듦으로써 잡지의 질을 높였던 영향을 주고, 이후에 '마당'이라는 잡지가 창간하였다. 월간 잡지인 '마당'이 폐간된 후 발행된 자매지 성격의 패션 잡지 '멋'이 창간하였다. '마당'과 마찬가지로 안상수가 아트 디렉터를 맡아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패션 코디네이터의 개념도 여기서 처음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잡지에 전문 디자이너의 손길이 가해지기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읽은 잡지에서 보는 잡지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시원한 패션 화보를 다룬 월간 '멋'은 이러한 변화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함께 한글 로고 타입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디자인' 로고는 한글 레터링 연구에 일생을 바친 김진평의 작품이다. 또한 '디자인'은 잡지의 전문 서체 개발을 하는 등 전문 잡지로서의 진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당', '디자인', '한국인', '멋' 그리고 각종의 여성 잡지들이 아트 디렉션 제도를 활용하여 편집디자인을 잡지 제작에 본격적으로 도입하였고, 이러한 영향은 잡지뿐만 아니라 신문, 인쇄물 등 모든 출판물에 파급하게 되어 오늘날 편집디자인 활동은 매우 활성화되었다. 오늘날에는 편집 디자이너는 다양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 속에서 작업하고 있다. 그 결과 편집디자인의 새로운 형식이 많이 생겨났고 미학적인 고려 대상의 범위도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3]

과정[편집]

편집디자인은 기획 입안, 원고위촉, 위촉원고의 정리 수정, 취재 자료의 원고 집필,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도판의 선택 및 제작, 지면 구성 및 대지 작업, 인쇄 공정의 감독, 교정, 제본, 마무리 공정, 배포, 배포 후의 수집, 검토, 분석을 거쳐 완성한다. 이러한 편집 과정에서 편집 디자이너는 텍스트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예정된 페이지에 따라서 시각적으로 처리해야 하며, 통일성과 다양한 생동감을 주어야만 한다. 또한 페이지에서 페이지로의 흐름을 조정하고 그리드에 의한 시각 질서 및 변화를 부여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편집디자인을 할 때 미적 안목과 인쇄 원리나 구조에 대한 지식과 출판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편집 과정에서 편집 디자이너는 출판물 전체에 조화와 비례, 균형, 율동과 같은 디자인 원리에 따라 시각적으로 꾸며놓는 것이다.[3]

그리드[편집]

개념[편집]

그리드는 그래프나 바둑판 모양의 구조를 말한다. 사전적인 뜻은 격자, 바둑판의 눈금 등을 말하나 편집디자인에서는 레이아웃의 근간이 수직, 수평으로 그려진 뼈대를 말한다. 인쇄물의 시각적 질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구도 또는 격자라고도 하며 디자인에 있어서 형태 배치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설정하는 규칙적인 구분 선 또는 형태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정사각형으로 대표되는 직교 그리드는 예로부터 도시 계획이나 로마자의 제작에서 볼 수 있으며 자연계에서보다는 인간이 질서를 만들어내는 형태 형성을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그것이 특별한 디자인 수법으로 의식된 것은 근대 건축이나 모든 타이포그래피에서부터였다. 그리드는 문자,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등의 조형 요소의 미적 비례와 조절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하고 현실적으로는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등의 구성단위로 되어 있으며, 여러 시각적 요소들을 조직적으로 집합시키는 하부구조라고 할 수 있다. 연관된 요소들은 한데 모으고 통일성과 질서를 갖추어야 하며, 한 페이지 내에 들어가는 요소들을 간결하게 레이아웃으로 만들어야 한다. 컴퓨터 그래픽의 경우 그리드는 통일된 길이에 따라 화면을 수직, 수평으로 구분하여 위치를 나타내는 기준을 말한다. 그리드를 사용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책 전체를 일관성 있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그리드가 책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개성을 부여하고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상승시키고, 지면의 시각적 균형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드는 정보를 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거나 시각적인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키기 위해 여러 디자인 요소를 체계화된 구조로 정리하는 것으로 한정된 공간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격자 형식과 통합되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과정이다. 격자형식을 통합시키는 것은 지루함과 진부함을 버리고, 레이아웃에 운율과 긴장을 불어 넣는 것이다.[3]

종류[편집]

그리드의 종류에는 블록 그리드, 칼럼 그리드, 모듈 그리드가 있다. 블록 그리드는 하나의 칼럼을 기본으로 레이아웃 하는 것이고 칼럼 그리드는 세로의 칼럼을 기본으로 레이아웃하는 방법이다. 모듈 그리드는 칼럼 그리드에 많은 수평 프로라인이 추가되어 분할된 모듈을 기본으로 레이아웃하는 것이다. 그리드의 치수는 활자의 치수와 일치시키는 것이 좋으며, 급수로 활자를 지적할 때 그리드 단위는 센티미터가 기준이나 포인트로 활자를 지적할 경우에는 그리드 단위 역시 포인트가 된다. 그리드의 적용은 종전 다른 잡지에서 볼 수 없었던 시각적 질서를 창출했으며 이것은 곧,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해 준 계기가 되었다.[3]

구성 요소[편집]

  • 레이아웃: 편집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각 내용들을 서로 간에 기능적이고 시각적을 조화있게 배열, 배치하는 계획 또는 작업을 말한다. 허버트(Allen Hurburt)는 레이아웃이란 "인쇄물이 지면을 꾸미는 아이디어와 형태이며 그것들의 독특한 조합이다."라고 했다. 책의 종류나 편집 의도에 맞도록 계획과 아이디어, 준비가 필요하다. 레이아웃의 요소로는 라인업(line-up), 포맷(format), 여백(margin)등이 있다.
    • 라인업: 책의 내용을 잘 파악하면서 그 내용과 중요도에 따라 각각 배열과 분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즉, 계획된 편집물들을 모두 모아 놓고 지면 속에서 나누는 작업을 말한다.
    • 포맷: 책의 크기, 방향, 페이지의 수, 분량 등을 말한다. 현실적,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책의 외형을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 여백: 책의 테두리 부분의 빈 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 안쪽과 위쪽의 여백을 더 많이 작업한다. 여백은 전혀 다른 내용이나, 특별한 의도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백의 효과는 본문 내용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며 주목성과 편안함 통일감을 준다.
  • 타이포그라피: 편집디자인의 요소들 중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확실한 요소이다. 따라서 가독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글씨체의 선정 및 글의 크기, 조판형식, 글의 위치, 글 간격, 줄간의 간격, 각 줄의 길이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레이아웃을 만든다.
  • 서체: 글씨꼴이라고도 하며 글자의 이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발명한 사람이나 도시의 이름, 모양에서 오는 특징 등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 한글 글씨꼴: 고딕체 명조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그중에서 명조체는 국내를 비롯한 동양권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요즘 들어 윤체, 돌체 등 신세대 감각에 맞는 글씨체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 크기: 글씨의 크기를 말하며 활자인 경우 포인트(Point), 사진 식자는 급으로 표시한다. 1포인트에 약 0.35mm이며, 1급은 문자 한 변의 길이가 1/4인 정사각형이다.
  • 굵기: 글씨의 두께를 말하며, 세, 중, 태, 견으로 나뉜다.
    • : 영어로 light라 하며, 가늘한 글씨체를 말한다.
    • : 영어로 medium이라 하며, 보통 크기의 글씨체를 말한다.
    • : 영어로 bold라 하며, 굵은 글씨를 말한다.
    • : 영어로 extra bold라 하며, 아주 긁은 글씨체를 말한다.
  • 높이: 글씨의 높이를 말하며 정체, 장체, 평체가 있다.
    • 정체: 영어로 normal이라 하며, 표준이 되는 글씨체를 말한다.
    • 장체: 영어로 condensed라 하며, 정체보다 세로의 비례가 더 긴 글씨체를 말한다.
    • 평체: 영어로 expanded condensed라 하며, 정체보다 가로의 비례가 더 긴 글씨체를 말한다.
  • 기울기: 글씨의 방향 및 각도를 말하며, 수직체와 사체가 있다.
    • 수직체: 영어로 vertical이라 하며, 보통 글씨체로 글자의 방향이 직각인 것을 말한다.
    • 사체: 영어로 italic이라 하며, 사선으로 기울기가 있는 글씨체를 말한다.
  • 스페이싱: 한정된 공간에 일정한 크기의 글씨를 알맞은 위치에 배열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 자간: 글씨와 글씨 사이의 간격을 말한다. 수학적인 수치보다는 시각적이고 감각적으로 보여지는 간격이 일정해야 한다.
  • 띄어쓰기: 단어를 이루고 있는 글씨들이 각기 다른 모양이 시작되고 끝나므로 감각적으로 일정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너무 붙어 있어 구분이 안 되거나 너무 떨어져 있어 별개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행간: 글줄과 글줄 사이의 수직적인 간격을 말한다. 흔히 행간을 많이 줄이는 것을 마이너스 리딩(minus leading)이라고 한다.
  • 정렬: 글줄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체 글줄 모습이 달라진다. 보통 양 끝 맞추기, 앞줄 맞추기, 가운데 맞추기, 뒷줄 맞추기의 네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 표지 디자인: 표지 디자인은 편집물의 첫인상이며 전체의 이미지의 대변하는 것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 사진 등으로 구성되며 인쇄 공정 및 원가 등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4]

용어[편집]

  • 가독성: 가독성을 뜻하는 말에는 레지빌리티(legibility)와 리더빌리티(readability)가 있다. 레지빌리티는 개개의 글자 형태를 '식별하고 인지하는 과정'을 일컫는 것이며, 리더빌리티란 '보고 지각하는 과정의 성공도'를 나타낸다. 초기에 독서의 용이함과 독서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논의할 때 '레지빌리티'라는 용어가 사용되었고 '리더빌리티'라는 말은 1940년경부터 일부 학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리더빌리티'라는 말은 '독서 재료의 정신적 장애의 수준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말하게 되었고 용어가 두 갈래로 갈라져 혼동을 초래하였다. 결국 레지빌리티는 글자나 낱말을 지각하는 것과 연결된 본문 독서 재료의 읽기와 관련되어 있다. 글자꼴은 꼭 식별되어야 할 뿐 아니라 특성을 지닌 낱말의 형태로 지각되어야 하며, 연속적인 본문은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쉽게 읽혀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레지빌리티'란 독서의 용이함과 독서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글자나 다른 심볼, 낱말, 그리고 연속적인 본문 독서 재료에서 본질적인 타이포그래피 요소를 통합하고 조정하는 것을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5]
  • 판독성: 글자의 모양을 보고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를 이야기한다. 좀더 의미를 넓힌다면 그 글자들이 어떤 뜻인가를 알아보는 데까지를 판독의 범위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도로에서 표지판의 내용을 멀리서도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다거나, 위험한 장소에서 안내문에 적힌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거나 하는 일은 언어가 추구하는 1차적인 목적에 해당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디자이너는 장소와 용도에 따라 분명한 형태의 글자와 크기를 사용해야만 한다. 글을 읽는 과정은 사람들이 각 글자들을 모두 한 글자씩 구분지으며 읽는 것이 아니라, 단어 전체 또는 행 전체에 담겨진 시각적 변별성을 따라 지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판독성이 뛰어난 텍스트는 매우 빠르게 순간에 인식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하는 수 없이 잠시 머뭇거리게 되며 정확한 판독을 위해 여분의 시간을 더 소비하게 된다. 정보 전달력은 물론 그만큼 뒤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판독성을 높이는 것은 문자를 다루는 모든 환경에서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중량감과 비례감은 판독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나치게 무겁거나 가벼운 서체, 그리고 지나치게 글자의 폭이 넓거나 좁은 서체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공간의 여유가 있고 주변과의 조화보다 판독과 변별성이 중요하다면 글자를 크게 쓰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6]
  • 레터헤드: 편지지 상단에 하는 회사명이나 주소의 인쇄를 말하며, 회사명을 넣은 업무 용지나 편지지, 봉투 자체를 의미한다. 특히 상업적인 레터헤드는 상호, 상표, 소재지,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사옥, 공장 등의 건물 약도 등을 넣어서 인쇄하기도 한다. 볼록판, 평판인쇄가 많으나 고급인쇄는 돋음 인쇄 또는 조각 오목판을 사용하기도 하며, 기업의 얼굴과도 같으므로 종이의 재질, 디자인, 인쇄 표현 기술 등에 주의를 기울여 제작해야 한다.[7]
  • 가시성: 눈에 띄는 정도를 말하며, 관련된 부분을 눈에 보이게 하고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으로 만들어 의도된 행위와 실제의 조작이 대응하도록 한다.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에서 가시성의 원리는 조작 방법에 대한 가시성, 반응의 가시성, 제품의 현 상태에 대한 가시성 등의 의미를 포함하며, 가시성은 제품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대상이 아닌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대화 대상으로 만드는 첫걸음이다.[8]
  • 블리딩: 편집디자인의 잡지나 서적, 카탈로그 등의 지면 구성에서 사진을 지면에 가득하게 레이아웃하여 지면 끝으로 사진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사진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일러스트레이션, 글자, 도형 등이 지면보다 넘쳐서 자르는 경우에도 해당된다. 19세기까지는 출판물에 이런 현상이 없었고 1920년 이후 다다 운동과 바우하우스에서 실험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지면의 연속감과 크기를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박력 있는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인쇄물의 재단선까지 이미지가 인쇄되도록 레이아웃하는 방법으로, 블리딩된 사진 이미지는 잘린 쪽으로 연장감을 갖는다. 작품 사진이나 역사적 자료 사진 등을 다룰 때는 블리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디자인할 때 주의할 점은 재단 후 경계선에 흰 여백이 남지 않도록 재단선보다 3-5㎜ 정도 원고에 여유를 주어야 한다.[9]
  • 속표지: 속표지는 책 내용의 특징을 한 눈에 표현한 것으로,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홀수 페이지 한 면을 쓰지만 경우에 따라 펼침 페이지를 전부 쓸 수도 있고 본문의 판면을 넘어 디자인할 수도 있다. 속표지에는 제목, 부제, 저자와 함께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사진가, 서문의 필자 등의 이름과 함께 발행처, 발행 시기, 발행지를 표시할 수 있다. 이미지 자료는 주로 책 내용을 상징하는 심벌이나 회사 트레이드 마크를 쓴다.[10]
  • 쪽 배열: 책의 쪽 번호를 매기는 데에 쓰이는 것으로, 변함없는 원칙은 오른쪽 페이지에는 홀수를, 왼쪽 페이지에는 짝수 숫자를 사용하는 것이다. 가끔 책의 앞부분에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부분 책의 앞부분 페이지 숫자로 소문자 로마 숫자를 사용하고 책의 몸 부분 첫 페이지부터 아라비아 숫자로 시작한다. 표제 페이지와 반표제 페이지, 판권 페이지, 헌사 페이지, 책의 몸 부분 안에 있는 부제목 페이지(part title page), 그리고 그림으로 전체가 채워진 페이지들에서는 페이지 번호가 생략된다. 물론 페이지 번호가 인쇄되지 않는다고 해서 페이지 배열에서 빠지는 것은 아니다. 예시로 페이지 번호가 매겨진 첫 페이지가 로마 숫자 Ⅴ로 시작될 수 있고, 만약 책의 앞부분에 페이지 번호를 생략한다면 페이지 번호가 매겨진 첫 페이지가 아라비아 숫자 11로 시작될 수도 있는 등 페이지 배열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11]
  • 인스턴트 레터링: 투명한 시트에 특수한 방법으로 인쇄, 가공되어 위에서 문지르면 막면이 벗겨져서 전사되는 문자나 기호를 뜻하며, 영국 레트라셋(Letraser)사의 상품명으로 흔히 '인레터'라고 줄여 부르기도 했었다. 구문 등의 각종 서체 외에도 장식 괘선이나 약물, 숫자 등이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다. 간단함과 편리함 때문에 각 디자인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같은 형식의 것으로 무늬가 인쇄되어 있는 스크린 톤이 있다.[12]

전망[편집]

편집 및 조판에서 제판, 인쇄에 이르기까지의 출판과정이 자동화 기계화되고,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출판이 일반화되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추세이다. 시각 디자인의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편집디자인 분야에서도 향후 좀 더 전문적인 디자인 능력과 자질을 갖춘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오프라인 출판물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 매체에서 출판물 생산의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면서 책은 더욱 다양화, 고급화될 전망이다.[13]

각주[편집]

  1. 편집 디자인〉, 《네이버 지식백과》
  2. BAEK12, 〈편집 디자인이란?〉, 《네이버 블로그》, 2014-04-02
  3. 3.0 3.1 3.2 3.3 3.4 빛뿌리개, 〈편집디자인〉, 《네이버 블로그》, 2012-05-04
  4. 고구려의 후예, 〈편집디자인이란...〉, 《다음 블로그》, 2005-06-13
  5. 가독성〉, 《네이버 지식백과》
  6. 서양언, 〈판독성과 가독성〉, 《다음카페》, 2001-11-07
  7. 레터 헤드〉, 《네이버 지식백과》
  8. 가시성〉, 《네이버 지식백과》
  9. 블리딩〉, 《네이버 지식백과》
  10. 속표지〉, 《네이버 지식백과》
  11. 쪽 배열〉, 《네이버 지식백과》
  12. 인스턴트 레터링〉, 《네이버 지식백과》
  13. 홍석준 기자, 〈'편집디자이너' 디지털 매체 발달로 전문가 수요 증가〉, 《에듀진》, 2021-04-14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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