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단배 편집하기

이동: 둘러보기, 검색

경고: 로그인하지 않았습니다. 편집을 하면 IP 주소가 공개되게 됩니다. 로그인하거나 계정을 생성하면 편집자가 아이디(ID)으로 기록되고, 다른 장점도 있습니다.

편집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이 편집을 되돌리려면 아래의 바뀐 내용을 확인한 후 저장해주세요.
최신판 당신의 편집
3번째 줄: 3번째 줄:
 
'''돛단배'''는 [[돛]]을 단 배를 말한다. 돛에 닿는 [[바람]]의 힘으로 배가 움직인다.  
 
'''돛단배'''는 [[돛]]을 단 배를 말한다. 돛에 닿는 [[바람]]의 힘으로 배가 움직인다.  
  
그런데 한국어에서는 때로 [[범선]](帆船, sailing ship)이라는 단어를 돛단배와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돛단배는 말그대로 돛을 단 배를 의미하므로 노가 있어도 돛만 있으면 돛단배라고 부를 수 있다. 사전에서도 범선을 돛단배로 기술한 경우도 자주 있으므로 한국어에서 노를 갖춘 배도 범선이라고 부른다 해도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범선이라는 말은 조선시대에도 돛단배를 한자어로 부르던 말이니 틀린 건 아니다.
+
그런데 한국어에서는 때로 범선(帆船, sailing ship)이라는 단어를 돛단배와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돛단배는 말그대로 돛을 단 배를 의미하므로 노가 있어도 돛만 있으면 돛단배라고 부를 수 있다. 사전에서도 범선을 돛단배로 기술한 경우도 자주 있으므로 한국어에서 노를 갖춘 배도 범선이라고 부른다 해도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범선이라는 말은 조선시대에도 돛단배를 한자어로 부르던 말이니 틀린 건 아니다.
  
 
다만 현대에는 범선이라면 보통 서양식 범선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해양사 관련 서적이나 요트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우에는 서양식의 Sailing Ship만을 범선으로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 한선 같은 경우는 범선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한선이라고 따로 부른다.
 
다만 현대에는 범선이라면 보통 서양식 범선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해양사 관련 서적이나 요트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우에는 서양식의 Sailing Ship만을 범선으로 부르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 한선 같은 경우는 범선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한선이라고 따로 부른다.
  
 
== 범선 ==
 
== 범선 ==
[[범선]](帆船)의 기본적인 정의는 선체 위에 세운 돛에 바람을 받게 하여 그 풍력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배를 의미한다.
+
범선(帆船)의 기본적인 정의는 선체 위에 세운 돛에 바람을 받게 하여 그 풍력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배를 의미한다.
  
기원전 4천 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범선의 그림이 남아 있다. 큰 배는 아주 오래전부터 [[풍력]]을 동력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항해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에는 바람만으로 항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노와 돛을 함께 사용하는 '''갤리선'''을 사용했는데, 범선은 오직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배로 갤리선과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원칙적으로 범선은 바람만을 동력으로 쓰는 배를 가리키는 말로 노를 동원하는 갤리선과 구별되기 위해 나온 단어이다. 다만 기범선처럼 모터를 갖춘 배도 엄밀히 말하면 범선이라고 할 수 없으나, 이 경우는 예외적으로 범선의 한 분류로 보기도 한다.
+
기원전 4천 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범선의 그림이 남아 있다. 큰 배는 아주 오래전부터 풍력을 동력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항해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고대에는 바람만으로 항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어 노와 돛을 함께 사용하는 '''갤리선'''을 사용했는데, 범선은 오직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배로 갤리선과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원칙적으로 범선은 바람만을 동력으로 쓰는 배를 가리키는 말로 노를 동원하는 갤리선과 구별되기 위해 나온 단어이다. 다만 기범선처럼 모터를 갖춘 배도 엄밀히 말하면 범선이라고 할 수 없으나, 이 경우는 예외적으로 범선의 한 분류로 보기도 한다.
  
물론 [[노]]를 젓는 것으로도 배는 가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노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보조엔진의 개념으로 기본적으로 노를 젓는다는 건 상상 이상의 중노동이라 제아무리 숙련된 노꾼이라고 하더라도 몇 시간 정도가 한계다. 때문에 본격적인 장거리 항해의 동력원으로는 결국 바람을 이용한 돛이 주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
+
물론 노를 젓는 것으로도 배는 가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노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종의 보조엔진의 개념으로 기본적으로 노를 젓는다는 건 상상 이상의 중노동이라 제아무리 숙련된 노꾼이라고 하더라도 몇시간 정도가 한계다. 때문에 본격적인 장거리 항해의 동력원으로는 결국 바람을 이용한 돛이 주력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역사 ===
 
=== 역사 ===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기선]]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돛단배가 그야말로 [[바다]]를 지배하는 [[선박]]들로서 동서고금 할 것 없이 활약하였다.
+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기선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바다를 지배하는 선박들로서 동서고금 할 것 없이 활약하였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경우 사각돛을 단 [[갤리선]]이 주력이었다. 사각돛 배는 순풍과 측풍에서 속도를 낼 수 있었으나 역풍이 되면 오히려 역방향으로 떠밀려 갈 위험까지 생긴다. 물론 사각돛이 역풍에 무조건 떠밀리는 건 아니었고, 대처법은 있었다. 바로 돛을 역풍에 수직 형태로 돌리는 것이다. 당연히 다루기 어렵긴 하지만 어쨌든 전진이 가능했다. 하지만 대개는 역풍에는 돛을 접고 노를 이용해서 배를 움직여야 했다.
+
그리스 로마 시대의 경우 사각돛을 단 갤리선이 주력이었다. 사각돛 배는 순풍과 측풍에서 속도를 낼 수 있었으나 역풍이 되면 오히려 역방향으로 떠밀려 갈 위험까지 생긴다. 물론 사각돛이 역풍에 무조건 떠밀리는 건 아니었고, 대처법은 있었다. 바로 돛을 역풍에 수직 형태로 돌리는 것이다. 당연히 다루기 어렵긴 하지만 어쨌든 전진이 가능했다. 하지만 대개는 역풍에는 돛을 접고 노를 이용해서 배를 움직여야 했다.
  
 
특히 그리스, 로마, 카르타고 등의 해양강국이 활동하던 주무대인 지중해는 기본적으로 내해에 가까운지라 바람의 방향이 변덕스러워 이런 사각돛 배는 경쟁력이 떨어졌고, 그래서 새로 나온 것이 라틴 돛, 즉 삼각돛 배인 드로몬이었다. 이런 삼각돛 배는 역풍에서도 지그재그로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사각돛 배에 비해서 훨씬 안정적인 항해가 가능했으나, 순풍에서 사각돛 배만 한 속도가 나오지 않는 단점도 있었다.
 
특히 그리스, 로마, 카르타고 등의 해양강국이 활동하던 주무대인 지중해는 기본적으로 내해에 가까운지라 바람의 방향이 변덕스러워 이런 사각돛 배는 경쟁력이 떨어졌고, 그래서 새로 나온 것이 라틴 돛, 즉 삼각돛 배인 드로몬이었다. 이런 삼각돛 배는 역풍에서도 지그재그로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사각돛 배에 비해서 훨씬 안정적인 항해가 가능했으나, 순풍에서 사각돛 배만 한 속도가 나오지 않는 단점도 있었다.
42번째 줄: 42번째 줄:
  
 
=== 원리 ===
 
=== 원리 ===
[[순풍]]의 경우 돛이 바람을 받고 그 바람이 밀어내는 힘을 이용하여 범선이 전진한다. 순풍과 선박의 진행방향이 약간 틀어졌더라도 배의 수평방향으로 닿는 힘은 물과의 마찰에 의해 상쇄되어 원하는 진행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다. 사각돛(스퀘어 세일)이 순풍항해에 적합한 돛의 형태이다. 이를 바람이 밀어내는 힘에 의한 반작용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엄밀히는 틀린 표현이며 정확히는 바람과 돛 사이의 비탄성 충돌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순풍의 경우 돛이 바람을 받고 그 바람이 밀어내는 힘을 이용하여 범선이 전진한다. 순풍과 선박의 진행방향이 약간 틀어졌더라도 배의 수평방향으로 닿는 힘은 물과의 마찰에 의해 상쇄되어 원하는 진행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다. 사각돛(스퀘어 세일)이 순풍항해에 적합한 돛의 형태이다. 이를 바람이 밀어내는 힘에 의한 반작용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엄밀히는 틀린 표현이며 정확히는 바람과 돛 사이의 비탄성 충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역풍]]의 경우 한쪽 방향으로 부푼 돛이 [[베르누이 정리]]에 의해 돛 좌우간 기압차를 발생시키고 이 기압차가 추진력을 만들면서 범선이 전진할 수 있게 한다. 이 원리는 비행기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원리와 동일하다. 바람을 받아 한쪽 방향으로 부푼 돛이, 비행기의 날개처럼 기압의 차이를 발생시키며 압력이 낮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힘을 발생시키는 것이 범선의 추진 원리이다. 즉 돛은 비행기의 날개를 수직으로 꽂아놓은 것과 같다. 실제로 날개돛(윙세일)이라는, 비행기 날개 형태의 돛이 달린 범선도 있다. 삼각돛(라틴 세일)이 역풍항해에 적합한 돛의 형태이다.
+
역풍의 경우 한쪽 방향으로 부푼 돛이 [[베르누이 정리]]에 의해 돛 좌우간 기압차를 발생시키고 이 기압차가 추진력을 만들면서 범선이 전진할 수 있게 한다. 이 원리는 비행기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원리와 동일하다. 바람을 받아 한쪽 방향으로 부푼 돛이, 비행기의 날개처럼 기압의 차이를 발생시키며 압력이 낮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힘을 발생시키는 것이 범선의 추진 원리이다. 즉 돛은 비행기의 날개를 수직으로 꽂아놓은 것과 같다. 실제로 날개돛(윙세일)이라는, 비행기 날개 형태의 돛이 달린 범선도 있다. 삼각돛(라틴 세일)이 역풍항해에 적합한 돛의 형태이다.
  
 
다만 역풍을 이용하더라도 배에서 정면 좌우 45도 각도 내에서 바람이 불 경우에는 전진이 불가능하다. 왜냐면 역풍과 배의 각도가 45도 이내일 경우 돛을 수직으로 세워도 돛을 이용한 기압차를 전진하는 방향으로 만들 수 없어 범선이 바람에 떠밀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풍이더라도 정면으로 부는 역풍에는 맞설 수 없고 지그재그로 배를 움직여서 항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이것도 배가 대형이면 선회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과거 범선들이 원양항해를 할 경우에는 가능하면 역풍지대 자체를 피해가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다만 역풍을 이용하더라도 배에서 정면 좌우 45도 각도 내에서 바람이 불 경우에는 전진이 불가능하다. 왜냐면 역풍과 배의 각도가 45도 이내일 경우 돛을 수직으로 세워도 돛을 이용한 기압차를 전진하는 방향으로 만들 수 없어 범선이 바람에 떠밀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풍이더라도 정면으로 부는 역풍에는 맞설 수 없고 지그재그로 배를 움직여서 항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이것도 배가 대형이면 선회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과거 범선들이 원양항해를 할 경우에는 가능하면 역풍지대 자체를 피해가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요트]]같은 현대 범선에는 돛을 하나만 달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위해 삼각돛을 설치하지만, 대항해시대 시절 원양항해를 하던 범선들은 사각돛을 위주로 삼각돛을 보조돛으로 달아놓거나 사각돛과 삼각돛을 모두 쓴 복합돛을 썼다. 바람의 힘을 모두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순풍이 역풍보다 가속도와 최대 속도가 더 빠르며, 선박들의 항해 경로 또한 주로 무역풍과 편서풍을 이용한 순풍항해였고 역풍항해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용하는 정도였다.
+
요트같은 현대 범선에는 돛을 하나만 달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위해 삼각돛을 설치하지만, 대항해시대 시절 원양항해를 하던 범선들은 사각돛을 위주로 삼각돛을 보조돛으로 달아놓거나 사각돛과 삼각돛을 모두 쓴 복합돛을 썼다. 바람의 힘을 모두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순풍이 역풍보다 가속도와 최대 속도가 더 빠르며, 선박들의 항해 경로 또한 주로 무역풍과 편서풍을 이용한 순풍항해였고 역풍항해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용하는 정도였다.
  
 
바람이 어떻든 결과적으로 에너지 보존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베르누이 정리 또한 없는 에너지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풍력 에너지가 선박의 추진력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돛이 하나인 사각돛의 경우라면 순풍에서 바람을 완전히 막아서 추진력을 얻는 것이 역풍에서 바람을 비스듬히 흘려보내서 얻는 추진력보다 더 강하다. 하지만 삼각돛의 경우 돛 특성상 순풍에서는 바람을 완전히 막을 수 없으면서도 베르누이 정리를 이용한 추진력은 전혀 얻을 수 없기에 순풍보다는 측풍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바람이 어떻든 결과적으로 에너지 보존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다. 베르누이 정리 또한 없는 에너지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풍력 에너지가 선박의 추진력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돛이 하나인 사각돛의 경우라면 순풍에서 바람을 완전히 막아서 추진력을 얻는 것이 역풍에서 바람을 비스듬히 흘려보내서 얻는 추진력보다 더 강하다. 하지만 삼각돛의 경우 돛 특성상 순풍에서는 바람을 완전히 막을 수 없으면서도 베르누이 정리를 이용한 추진력은 전혀 얻을 수 없기에 순풍보다는 측풍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해시넷에서의 모든 기여는 다른 기여자가 편집, 수정, 삭제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주세요. 만약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문서를 저장하지 말아 주세요.
또한, 직접 작성했거나 퍼블릭 도메인과 같은 자유 문서에서 가져왔다는 것을 보증해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해시넷:저작권 문서를 보세요). 저작권이 있는 내용을 허가 없이 저장하지 마세요!

취소 | 편집 도움말 (새 창에서 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