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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Valencia)는 베네수엘라 중북부 카라보보주의 주도이다. 인구는 83만 명으로 이전에는 베네수엘라의 수도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수도인 카라카스와 마라카이보에 이어 베네수엘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1]
개요[편집]
발렌시아는 베네수엘라 서북부, 해안 산맥으로 둘러싸인 중앙 분지에 입지하여 있다. 카라카스의 서쪽 약 130km, 발렌시아호의 서쪽 연안에 있다. 1555년에 대항해시대 당시 스페인의 군인들에 의해 건설되어 베네수엘라의 수도인 카라카스보다 먼저 세워진 식민 도시이며, 1812∼1830년에는 베네수엘라의 수도였다. 베네수엘라 독립전쟁 당시 여러 전투가 여기에서 벌어졌으며, 현재는 유럽인과 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산업이 입지하기에 유리한 조건들을 갖추어 오늘날 베네수엘라의 주요 산업 집적 지구로 발달하였으며, 이에 따라 도시의 인구가 급증하였다. 오렌지, 카카오, 커피, 목화, 사탕수수, 바나나, 잎담배, 밀 등의 집산지이며 대리석, 담배, 시멘트 등을 산출한다. 그 밖에 사료, 착유(搾油), 화학, 약품, 제지, 섬유, 봉제, 가구, 낙농제품 등의 공업이 이루어진다. 발렌시아의 대표적인 고등 교육 기관으로는 1892년에 설립된 발렌시아 대학교(Universidad de Valencia), 즉 오늘날의 카라보보 대학교(Universidad de Carabobo)를 들 수 있다. 카라보보 대학교는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중요한 국립 대학 가운데 한 곳이며, 발렌시아 고등 교육의 중심을 이룬다. 대학 본부와 몇몇 행정 부서는 발렌시아 중심 도시에 있지만, 대부분의 건물은 나과나과(Naguanagua) 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발렌시아에는 다양한 예술 관련 시설과 박물관, 공원 등이 있고, 음악회와 미술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주요 시설들로는 1895년 당시 프랑스 영화관 건축 양식을 토대로 지어진 발렌시아 시립영화관(Teatro Municipal de Valencia), 베네수엘라 초대 대통령 중의 한 명이며 독립 전쟁의 지도자였던 호세 안토니오 파에스(José Antonio Páez)가 소유했던 파에스 저택(Casa Páez)이 있는데, 오늘날에는 작은 박물관이자 역사적인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 소장된 일부 작품들은 베네수엘라 화가 아르투로 미첼레나(Arturo Michelena)가 독립 전쟁을 기념하여 그린 것이다. 역사 인류학박물관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 시기와 식민 시기의 유산에 대한 중요한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2]
지리 및 기후[편집]
발렌시아는 베네수엘라의 서북쪽 해안 가까이에 위치한 도시로, 카라보보주(Carabobo)의 주도이다. 수도인 카라카스(Caracas)에서는 서쪽으로 약 180㎞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북부 지방에는 안데스 산지의 연장인 해안 산맥(Cordillera de la Costa)이 해안 부근에 동서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다. 발렌시아는 이 해안 산맥의 내부에 형성된 중앙 분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 외곽에는 베네수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발렌시아호(Lago de Valencia)가 위치하고 있다.
해안 산맥 및 주변 산지는 발렌시아와 발렌시아 호를 비롯한 중앙 분지를 완전히 둘러싼 지형을 이루고 있으며, 산지에서 발원한 여러 짧은 하천들이 발렌시아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발렌시아 시내를 흐르는 카브리알레스강(Cabriales)은 이 도시의 용수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쪽 산지 너머에는 야노스(Llanos)라고 부르는 초원 지대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
발렌시아는 저위도에 위치하고 있어 연중 고온을 유지하며, 연평균 기온은 26℃이다. 최고 기온은 언제나 30℃를 넘을 정도이고, 최저 기온은 15℃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물다. 연강수량은 907㎜ 정도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계절적 편차가 매우 크다. 건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월 강수량이 20㎜ 미만이며, 특히 1월부터 3월 동안에는 월 강수량이 10㎜에도 못 미쳐 매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처럼 더운 기온과 극심한 건기 때문에, 발렌시아의 기후는 스텝 기후(BS 기후)에 가까운 열대 사바나 기후(Aw 기후)를 나타내며, 스텝 식생이 자란다.[3]
역사[편집]
발렌시아 지역 일대에는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거주자들은 사냥이나 채집을 위주로 생활하며 어느 정도 기본적인 농업 활동을 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200년에서 1000년 사이에 발렌시아호수 인근에 중요한 정착지가 형성되었고, 1000년 무렵에 오리노코강(Orinoco) 인근 지역에서 온 이주자가 유입되면서 기존의 정착민들과 융합하였다. 이 시기 거주자들은 대체로 아라와크족(Arawak)이었으며, 이들은 사냥과 채집 생활을 주로 하였지만 물고기를 잡거나 옥수수, 목화도 길렀다.
발렌시아는 에스파냐의 발렌시아 출신 군인인 알론소 디아스 모레노(Alonso Díaz Moreno)가 1555년에 건설하였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수도인 카라카스(Caracas)가 건설되기 8년 전 일이었다. 발렌시아는 중부 베네수엘라에서 에스파냐의 첫 번째 정착지였는데, 그 당시 발렌시아의 공식적인 이름은 누에스트라세뇨라데라아순시온데누에바발렌시아델레이(Nuestra Señora de la Asunción de Nueva Valencia del Rey)였다.
에스파냐 정복자들은 원주민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엥코미엔다(encomienda)라고 불리는 식민 통치를 진행하였다. 엥코미엔다는 에스파냐 정복자들이 에스파냐 국왕으로부터 신대륙의 원주민과 땅을 위탁받아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제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제도였다. 결과적으로 에스파냐 정복자들은 가장 비옥한 땅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쫓아냈으며, 한편으로는 원주민들과 결혼도 하였다.
1561년 발렌시아는 에스파냐의 신대륙 정복 활동에 앞장서다 국왕에게 반기를 들었던 로페 데 아기레(Lope de Aguirre)에게 점령당하였다. 이후 1677년에는 프랑스 해적의 침입을 받기도 하였는데, 이때 발렌시아 시청이 불에 타면서 베네수엘라 초기 정착에 관한 많은 중요한 문서들이 소실되었다. 독일 박물학자이자 지리학자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Alexander von Humboldt)는 1799년부터 1804년까지 남아메리카를 답사하는 동안 발렌시아를 방문하였는데, 당시 발렌시아에 6,000~7,000명 정도가 살고 있었던 것으로 기록하였다.
베네수엘라의 독립을 위해 투쟁 중이던 1814년 발렌시아는 라파엘 우르다네타(Rafael Urdaneta)가 이끄는 200여 명과 4,000여 명의 에스파냐 군대가 충돌한 피비린내 나는 전투의 현장이었다. 1821년 6월 24일, 도시에서 남쪽으로 29㎞ 떨어진 외곽지역에서 카라보보 전투(Battala de Carabobo)가 발발하였는데, 이 전투의 승리로 베네수엘라는 에스파냐의 제국주의 통치로부터 독립하게 되었다.
발렌시아는 1819~1830년 동안 존속한 그란 콜롬비아 공화국(Gran Colombia, 공식 명칭 República de Colombia: 오늘날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파나마에 속한 영토에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가 세운 국가)으로부터 분리된 후인 1830년을 비롯하여 1812년, 1858년 세 차례 베네수엘라의 수도가 되었다.
1892년 11월 15일, 미래의 카라보보 대학교(University of Carabobo)가 될 발렌시아 대학교(University of Valencia)가 설립되었다. 1935년 독재자 후안 비센테 고메스가 사망했을 때 발렌시아는 작은 도시였다. 석유 수입과 산업화는 인구 폭발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유럽에서, 그리고 점점 더 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온 많은 이민자들이 베네수엘라에 살 장소로 발렌시아를 선택했다. 최초의 지방정부 직접선거(시장과 주정부 포함)는 1988년에 실시됐다.[4]
경제[편집]
발렌시아는 1950년대부터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발렌시아의 성장 배경으로는 베네수엘라의 중부와 서부를 잇는 교통축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북부 고산 지대에 거주하는 도시 소비자와 남부 목축업이 이루어지는 야노스(Llanos: 오리노코 강 상류 지역에 있는 ‘평원’이란 뜻의 초원 지대)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다는 점, 고속도로를 통해 북쪽으로 55㎞ 떨어져 있는 베네수엘라 제2의 항구 도시 푸에르토카베요(Puerto Cabello)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밖에도 발렌시아는 베네수엘라의 가장 비옥하고 생산성이 좋은 농업 지역의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작물의 생산이 도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발렌시아의 배후 지역에서는 생산성이 높은 농업 지역을 바탕으로 사탕수수와 목화를 재배하며, 동물 사료를 생산하여 초원에서 사육된 소를 기르고 있다. 비료, 식료품, 유제품, 식물성 기름, 비누, 세제, 화학, 약품, 종이, 고무 제품, 직물, 시멘트, 가구, 자동차 액세서리, 자동차 조립 등이 주요 생산물이다.
교통[편집]
발렌시아의 동쪽 외곽에 자리한 아르투로미첼레나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Arturo Michelena)은 베네수엘라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공항이다. 베네수엘라의 주요 항공사들이 취항하며 해외와 국내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운행하고 있다. 공항의 이름은 발렌시아 출신이자 19세기 베네수엘라의 유명한 화가였던 아르투로 미첼레나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메트로 데 발렌시아(Metro de Valencia)라고 하는 현대적인 도시철도 체계를 갖춘 발렌시아에서는 도시의 남부 지구와 도심 사이에 7개의 역이 운영되고 있으며, 더 많은 역이 건설 중이다.
발렌시아는 고속 도로망이 정비되어 베네수엘라의 나머지 다른 지역과 원활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발렌시아에서 동북쪽으로 180㎞ 정도 떨어진 수도 카라카스와는 철도 및 고속도로로 잘 연결되어 있다.
버스는 발렌시아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다. 전통적인 버스 시스템은 운영 주체가 다양하며, 큰 버스 이외에도 부세타(buseta)라고 불리는 중간 크기, 승합차를 의미하는 마이크로버스(microbus), 콜렉티보(colectivo) 등이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5]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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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발렌시아 (베네수엘라)〉, 《위키백과》
- ↑ 〈발렌시아(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Valencia, Venezuela", Wikipedia
- ↑ 〈발렌시아, 베네수엘라〉, 《요다위키》
- ↑ 〈발렌시아의 교통〉,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편집]
- 〈발렌시아 (베네수엘라)〉, 《위키백과》
- 〈발렌시아, 베네수엘라〉, 《요다위키》
- "Valencia, Venezuela", Wikipedia
- 〈발렌시아(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발렌시아의 교통〉,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남아메리카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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