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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반도(南極半島, Antarctic Peninsula)는 남극에서 가장 북쪽으로 뻗은 반도로, 남극 대륙에서 남극권 바깥에 해당하는 유일한 부분이다. 남극의 서경 60~70도에서 북쪽인 남아메리카 방향으로 S글자 모양의 가늘게 뻗은 반도이며, 드레이크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아메리카와 마주 대하고 있다. 영토권을 둘러싸고 국제 분쟁이 잦던 곳으로, 이전 이름은 팔마반도(Palma)이며 1964년에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1820년대에 인류가 처음에 도달한 곳이다.[1]
개요
남극반도의 면적은 522,000㎢이며 80%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남극반도는 1959년 12월 남극조약이 성립되자 영토권 동결을 계기로 1964년 지명위원회가 남극반도라고 명명했다. 지질학적으로는 환태평양신기조산대(環太平洋新期造山帶)에 속하며, 이른바 스코샤 아크라고 하는 해저산맥(海底山脈)을 거쳐 안데스산계에 연속되고 있다. 연안에는 많은 섬이 산재하며, 해안지대에서는 제법 많은 노암(露岩)을 볼 수 있다. 서안(西岸)의 기후는 동안에 비하여 해양성으로 기온도 다소 높아 빙점 이상으로 기온이 오르는 날이 많은 데다가 우량도 많아, 남위 68° 부근까지 풀이 자라고, 그 이남에서는 지의(地衣), 선태류(蘚苔類)도 볼 수 있다. 1943년 이래 영국, 아르헨티나, 칠레 등이 북부해안과 연안의 여러 섬에 관측소를 설치하여 지도작성을 하여 왔던 곳으로, 남극대륙에서는 비교적 조사 기지가 많고 또한 조사가 진행된 지역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 미국과 러시아에 의해서 반도 북부와 서안에 10여 개의 기지가 설치되어, 각종 과학적 관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남아메리카에서 가까워 여름에 관광선(觀光船)이 왕래한다. 남극반도는 옛날부터 영토권을 둘러싸고 국제분쟁의 대상이 되었던 곳으로 영국에서는 '그레이엄랜드', 미국에서는 '파머랜드', 칠레는 '오이긴스 육지'(陸地), 아르헨티나는 '산마르틴 육지' 등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2]
남극반도는 남극대륙에서 북쪽으로 반원을 이루며 1,287km 정도 뻗어 있다. 2,500~3,000m의 봉우리들이 반도의 중추를 이루는 이곳은 남극에서 두 번째로 긴 산계이다. 안데스산맥이 이곳까지 뻗어있는 이 반도는 일부가 바다에 잠긴 스코티아릿지를 거쳐 남아메리카와 이어져 있다. 스코티아릿지는 총 3,200km의 산계로 간간이 해수면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우스오크니제도와 사우스샌드위치제도, 사우스조지아제도가 모두 스코티아릿지에 속해 있다. 남극반도의 기후는 대륙의 나머지 지역보다 약간 온화한 편이다. 그래서 이끼, 지의류와 녹조류 등이 자라고 있다. 특히 섬의 서해안에 식물이 가장 풍부하게 서식한다. 해빙, 복잡한 피오르 해안, 빙폭, 가파른 빙하와 해안의 수많은 섬을 갖춘 반도는 바닷새, 물개와 펭귄들이 즐겨 찾는 번식지이다. 여름에는 범고래와 혹등고래, 향고래가 몰려와 이 섬을 찾은 크릴과 다른 동물들을 실컷 잡아먹는다. 19세기에는 물개잡이와 고래잡이배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다. 이 지역이 발견되고 지도에까지 그려진 것은 그들의 공이 크다. 현재 영국과 아르헨티나, 칠레가 이 반도를 서로 자신의 영토라 주장하고 있다. 1978년 1월 7일에 최초의 남극 '원주민'이 남극반도에서 태어났다. 남극반도는 영국, 칠레,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하고 있다.[3]
역사
1772∼1775년에 영국인 제임스 쿡은 오늘날의 프린스올라프 해안 앞바다에 이르러 처음으로 남극권을 돌파하였다. 그때의 쿡의 보고를 계기로 해서 남극해에서의 바다표범, 고래잡이가 시작되었다. 러시아의 벨링즈하우즌의 남극주항(南極周航:1819∼1821)에 씌어진 보스토크와 미르니 두 배의 이름은 현재 러시아의 관측기지 이름으로 쓰이고, 그 자신의 이름도 1968년 2월에 남극반도에 건설된 기지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미국의 파머(1820∼1822), 영국의 J.웨들(1821∼1822)은 각각 그 이름을 따서 붙인 지역을 탐험하였고, 영국의 비스코(1830∼1832)의 엔더비랜드, 프랑스의 뒤르빌(1837∼1840)의 아델리랜드, 미국의 윌크스(1838∼1842)의 윌크스랜드의 탐험이 뒤를 이었다. 영국의 로스는 1839∼1843년의 항해로 로스해(海)에 도달했고, 1895년 노르웨이의 크리스텐센은 로스해 서안 아데어곶(串)에서 최초의 대륙 상륙을 하였다. 벨기에의 제를라시는 1897∼1899년의 탐험 때 벨링즈하우즌해에서 배가 얼음에 갇혀, 1898∼1899년 남극에서 처음으로 월동(越冬)을 하였다. 1899년 보르흐그레빙크가 인솔한 영국 탐험대는 아데어곶에서 최초의 대륙 월동을 하였다. 1901∼1904년, 스콧이 이끄는 영국탐험대는 맥머도사운드에 기지를 설치하고, 로스 빙붕과 빅토리아랜드의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무렵부터 거의 매년 탐험대가 진출하게 되었다. 1907∼1909년에 영국의 새클턴은 남위 88°23'의 지점까지 도달하였는데, 그때의 조사 성과는 훌륭한 것이었다. 1910∼1912년 아문센과 스콧 두 사람의 남극점 도달 경쟁은 너무도 유명하다. 아문센은 1911년 12월 14일에, 스콧은 다음 해 1월 17일에 남극점에 도달하였으나, 스콧은 귀로에 조난으로 5명의 대원과 함께 죽었다. 1911∼1914년, 오스트레일리아의 모슨은 아델리랜드의 조사를 실시하고, 새클턴은 웨들해(海)에서 로스해에 이르는 남극 횡단을 시도하였으나 배가 파선하여 1916년에 귀국하였다. 1925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 걸친 영국의 디스커버리호(號)에 의한 남극해의 해양생물 조사는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1928년 1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의 윌킨즈는 최초의 남극비행을 하고, 미국의 버드 탐험대는 1928∼1930년의 탐험에서, 1929년 11월 29일에 비행기로 남극점에 도달하였다. 리틀 아메리카에 기지를 설치한 버드 탐험대는 항공기를 이용하여, 1933∼1935년에 제2회, 1939∼1941년에 제3회의 조사를 실시했다. 노르웨이의 리서라르센은 퀸모드랜드를 조사하고, 모슨이 지휘한 영국,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합동탐험대는 연안 조사를 실시하였다. 1946∼1947년 미국은 ‘하이점프’ 작전하에 해군이 공중정찰 ·군사훈련을 실시하였고, 다음 해 다시 ‘윈드밀’ 작전하에 헬리콥터로 탐사하였다. 같은 해 미국의 로네가 이끄는 탐험대에는 여성대원 2명도 참가하였다. 1948∼1952년 노르웨이 ·영국 ·스웨덴 등 3국이 합동으로 퀸모드랜드를 탐험하고, 프랑스의 빅토르는 탐사대를 이끌고 아델리랜드에 기지를 설치하였다. 이와 같은 탐사활동은 1957∼1958년의 국제지구관측년에 국제협력에 의한 남극관측으로 발전하였다. 한편 1985년 한국도 윤석순(尹碩淳) 남극관측탐험대 단장이 16명을 2개조로 편성, 킹조지섬과 빈슨매시프산(5140m)을 탐사하였다. 이어 1994년 1월 11일 허영호가 이끄는 4명의 남극도보탐험대가 패트리어트힐을 출발한 지 44일 만에 남위 90°의 남극점에 도달하였다. 남극점 도보탐험은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4번째의 쾌거로 1993년 초 일본 탐험대의 67일 기록을 23일이나 단축한 것이다.[4][5]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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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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