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섬
|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수마트라섬(인도네시아어: Pulau Sumatra, 영어: Sumatra Island, 문화어: 쑤마떼라 섬)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북서쪽에서 남동쪽까지 최장 길이 1,790km로 적도가 중앙부를 지나며, 섬의 최대 너비는 435km, 면적 473,481km², 인구는 580만(2020년 기준) 명이다. 최대 도시는 2,109,330명이 살고 있는 메단이다.[1]
개요[편집]
수마트라섬은 동남아시아에 속한 말레이제도의 서쪽 부분의 대순다열도에 속한다. 수마트라섬 안쪽에 서쪽의 바리산산맥과 동쪽의 습지대라는 두 지역으로 크게 나뉜다. 남동쪽으로는 순다해협을 경계로 자와섬이 있고, 북쪽으로는 믈라카해협을 경계로 말레이반도가 있다. 동쪽은 카리마타 해협 맞은 편에 보르네오섬이 있으며, 서쪽은 인도양이다. 섬의 최고봉은 산줄기의 가운데 위치한 3,805m의 활화산 끄린찌산이며 바리산산맥과 함께 섬의 뼈대를 이룬다. 섬에는 활화산이 12개나 되는데 산중에는 군데군데 고원과 토바호(湖) 등 호수가 있다. 이 지역의 화산 활동은 비옥한 토지와 토바호 같은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냈다. 수마트라섬에는 석탄과 금이 매장되어 있다. 동쪽 습지의 광대한 저지대는 대부분 농경에 부적합한 지역이지만, 인도네시아의 주요 유전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진다. 수마트라섬은 인도네시아 커피의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수마트라섬 대부분은 열대 우림에 덮여 있었는데, 부패와 결부된 경제 개발과 불법 벌목으로 그 존속이 심하게 위협을 받고 있으며 보호 지역 또한 훼손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라서 열대우림으로 덮여있을 것 같지만 계속된 벌목으로 35년간 열대우림의 50%가 파괴되었다. 적도가 섬 중앙에 걸쳐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2][3]
수마트라섬은 북위 5°39'에서 남위 5°57'로 적도가 이 섬의 중앙부를 통과한다. 기후는 전체적으로 고온다습하며, 서해안의 파당에서는 연평균강수량이 3,900mm나 되지만, 북부는 건기와 우기의 구별이 뚜렷하다. 또 밀림에 뒤덮인 곳이 많으며 동해안에는 맹그로브가 무성하다. 중부의 고원은 수마트라 인구의 집중 지대이며 동해안의 대부분은 저평한 습원으로 바리산산맥에서 발원한 캄파르 등 여러 개의 큰 강이 관류하고 인구는 희박하다. 중부의 파당고원을 근거지로 하는 미낭카바우족(族)은 인구가 가장 많고, 고도의 문명을 발전시켜 모계사회의 흔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의 여파로 섬이 통째로 북서쪽으로 30m 이동했다. 다른 섬들도 5m를 이동해서 원래 인도네시아 섬 배치가 조금 틀어지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의 정치, 경제에 영향력이 크다. 농산물, 광산물의 수출액은 인도네시아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이 나라의 경제에 크게 이바지한다. 주요 도시로는 메단, 팔렘방, 파당, 잠비 등이 있다.[4]
역사[편집]
수마트라섬은 692년 경, 멜라유 왕국(Melayu Kingdom)은 스리비자야(Srivijaya)에 흡수되었다. 11세기, 스리비자야의 영향력은 남인도 촐라 제국(Chola Empire)에 패배하면서 약화되었다. 동시에, 6세기와 7세기, 이슬람교가 아랍 상인과 인도 상인들을 통하여 수마트라(Sumatra)로 진출하였다. 13세기 경, 사무드라 파사이 술탄국(Samudra Pasai Sultanate)의 군주는 이슬람교로 개종하였다. 1292년, 마르코 폴로(Marco Polo)가 수마트라섬에 방문하였고, 1321년에는 그의 동료 이탈리아인 오도릭 다 포르데노네(Odorico da Pordenone)가 방문하였다. 모로코(Morocco) 학자 이븐 바투타(Ibn Battuta)는 15일 동안 술탄을 예방하면서, 사무드라 도시를 '목책과 목탑이 있는 정갈하고 큰 도시'라고 묘사하였다. 이후 2개월에 걸쳐 귀환하였다. 사무드라는 강력한 아체 술탄국(Aceh Sultanate)에 합병되었다. 아체 술탄국은 20세기까지 존재하였다. 네덜란드인들의 도래로, 수마트라 제후국 대부분은 점차 네덜란드인들에게 장악되었다. 수마트라 북부의 아체는 가장 큰 장벽이었으며, 네덜란드인들은 기나긴 아체와의 소모전, 이른바 아체 전쟁(Aceh War, 1873–1903)에 휘말리게 되었다. 1976년부터 2005년까지, 자유 아체 운동(Free Aceh Movement)은 아체 내란(Aceh Insurgency)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다. 2001년과 2002년, 보안 검색으로 수천 명의 시민들이 사망하였다. 수마트라 섬은 1883년 크라카타우산(Krakatoa) 화산 폭발과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2004 Indian Ocean earthquake and tsunami)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았다.
주민[편집]
수마트라섬에는 대략 6천만 명이 살고 있다. 수마트라에서 가장 큰 도시는 메단으로 대략 230만 명이 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타 도시들과 달리 메단시는 화인 비율이 11%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전체에서 화인의 비율은 3% 이내인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서쪽에 위치한 만큼 이슬람교도 일찍 전파되어서 인구의 대부분이 무슬림이며, 특히 아체 지역은 엄격하게 믿고 있는 축이다. 북수마트라 지방의 바탁인들은 개신교, 천주교인 비율이 높다. 예전 독재자 수하르토가 자바인들을 많이 이주시켜서 동부, 남부 해안 지대에는 자바인 비중도 꽤 되며, 선주민들과 이주 자바인들 간의 반목도 상당한 편이다.
언어[편집]
전국적인 공용어는 인도네시아어이고 의무교육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기 때문에 잘 통용되지만 인도네시아의 여타 지방과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언어가 다르다. 동부, 남서부 지방인 팔렘방, 잠비, 리아우, 븡쿨루 및 도서 지역에서는 말레이어 방언을 사용하며, 북부와 중부에서는 말레이어 및 바탁어군(토바바탁어, 카로바탁어, 만다일링어 등), 아체어, 파당어, 가요어 등등을 사용한다. 중국계들은 민남어(호키엔어)를 사용하고, 남부 람풍 지역부터 주로 동부 해안지대를 따라 분포하는 자바 이주민들은 자바어를 쓴다.
교통[편집]
수마트라섬은 자바섬과 발리 지역 다음으로 잘 개발된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도서 지역이다. 섬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도로가 있으며 내륙을 포함해 국립공원과 자연 보호 구역 등을 제외하면 섬의 대부분 지역은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시외버스 등 장거리 버스도 성업 중이므로 도로 인프라는 술라웨시, 칼리만탄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자바 동부 수라바야에서 수마트라 서북부 반다아체까지, 자바와 수마트라 사이 약 2~3시간 걸리는 페리 노선을 제외하면 도로로 쭉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마트라는 꽤 큰 섬이고 자바에 비해서는 도로 사정이 나쁜 관계로, 섬을 긴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이동을 한다고 하면 자바에 비해 훨씬 오랫동안 도로에서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 자카르타에서 수라바야까지 자동차로 9시간 정도(약 800km) 걸리는 것에 비해, 수마트라에서는 반다르람풍에서 반다아체까지 자동차로 약 46시간(약 2,300km)이 걸린다. 버스로 이동할 경우 도중의 휴식 시간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웹에서 여행기를 찾아 보면 자바부터 수마트라까지 50시간 넘게 버스로 여행했다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마트라 내 로드 트립이 아닌 순수 이동을 위해서는 시간을 압도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항공기가 선호되고 있다. 동해안 대도시끼리는 직항편이 많지만(팔렘방→메단 등) 반다르람풍만 되어도 수마트라 북부나 서부로의 원거리 직항편이 적거나 없다. 그렇지만 자카르타를 경유해서 가더라도 대도시 간 원거리 이동에는 다른 방식에 비해 훨씬 적은 시간이 걸린다.
철도[편집]
인도네시아의 철도 인프라는 자바를 제외하면 잘 개발되어 있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술라웨시, 발리, 칼리만탄 등지에서 21세기 들어 조금씩 철도 부설 계획을 세우거나 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비하면, 수마트라는 자바를 제외한 다른 인도네시아 섬 지역들보다는 약간 사정이 나은 편이다. 수마트라 최초의 철도는 1876년 네덜란드 공병대가 아체 전쟁 과정에서 아체 지역에 부설한 군사 작전용 수송 노선 '아체 트람'(Atjeh Tram)이었다. 아체 트람 노선은 조금씩 연장되어 1917년에는 511km까지 늘어났고, 1920년부터는 민간에 개방되어 수마트라 서북부 지역의 주요 철도 노선이 되었다. 수마트라 동북부에는 메단을 중심으로 1886년부터 철도가 생겨났고, 이 지역의 철도는 메단과 프마탕시안타르 등을 연결하였다. 20세기 전반 식민지 시대 말에는 철도로 반다아체에서 록스마웨(Lhokseumawe), 메단, 프마탕시안타르, 란타우프라팟(Rantau Prapat, 북수마트라 동부 끄트머리)까지 철도로 모두 연결되었다. 한편 이상의 노선 외에도 20세기 전반 서수마트라에는 파당에서 부키팅기까지, 남부에는 반다르람풍에서 팔렘방, 루부클링가우(Lubuklinggau, 남수마트라 내륙 도시)까지 철도가 놓였다. 수마트라 서부와 동부를 내륙을 관통해 잇는 철도도 20세기 초부터 계획되었지만 대공황으로 결국 네덜란드 치하에서는 놓이지 못했다. 이 계획은 동인도를 접수한 일본군이 이어받았는데, 1945년 8월 2차 대전 막바지에 일본군은 결국 인도네시아인들과 연합국 포로들을 동원해 무아로(Muaro)에서 프칸바루를 잇는 255km 길이(지선 포함)의 '수마트라 횡단철도' 노선을 완공하기는 했지만 이 노선은 1946년까지 잠깐 특수 목적으로 사용되다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의 혼란 속에 버려졌다.
20세기 중반 아체에서 내전이 벌어져 지역이 혼란해지자 1970년대에 아체 지역 철도는 운행을 중지했다. 1876년 개장한 반다아체 역도 100년이 지난 1976년 폐쇄되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주 정부는 2010년대 들어 아체 지역 철도를 재개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체 지역 철도를 재개통해 현재 운영 중인 메단을 중심으로 하는 북수마트라 철도와 연결하여, 특히 반다아체와 메단을 철도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2017년 기준 2019년 무렵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던 재개통은 2021년 11월 현재 연기되어 있다. 2021년 현재 수마트라의 철도는 북부, 남부, 서부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운행 중이며, 가령 반다르람풍에서 메단까지 철도로만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13년 기준 수마트라의 철도 총연장은 1,869km이었지만 그중 사용되는 노선은 1,348km에 불과했다. 중앙 및 지방 정부는 노후화된 철도를 보수하고 미사용 노선을 재활성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마트라의 각 지방 철도를 연결하는 총연장 2,700km의 '트란스수마트라 철도'(Jalur Kereta Api Trans-Sumatera)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구간은 2021년 현재 공사가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에 있다. 트란스수마트라 철도 노선이 완성되면 수마트라에서도 자바처럼 반다르람풍, 븡쿨루, 파당, 팔렘방, 잠비, 프칸바루, 메단, 반다아체 등 주요 도시가 모두 철도로 연결될 예정이다. 한편 도시 단위로는 팔렘방에서 2018년 8월 1일부터 경전철 노선 팔렘방 LRT 운행이 시작되었다. 메단에도 경전철 노선 메단 LRT 사업이 진행되어 2019년 착공되었고 2023~2024년 운행을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 밖에 메단에는 2개 노선의 공항철도(KA Bandara Kualanamu, 2013년 개통), 1개 노선의 통근열차(Sri Lelawangsa, 2010년 개통)가 운행하고 있다. 서수마트라 파당에도 2018년부터 1개 노선의 공항철도(KA Minangkabau Ekspres)가 운행을 시작했다.
지도[편집]
|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
|
|
|
|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수마트라섬〉, 《위키백과》
- 〈수마트라 섬〉, 《나무위키》
- 〈수마트라 섬〉, 《요다위키》
- 〈수마트라섬(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동남아시아 같이 보기[편집]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