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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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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집
냉면의 계보

냉면집냉면을 만들어 파는 음식점을 말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 시내에 가장 번성했던 면 전문점이 바로 냉면집이었다.

냉면은 간단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정성을 들인 만큼 깊은 맛을 내는 메뉴이다. 때문에 어디에서 먹느냐에 따라 맛 차이가 확연하다. 냉면에는 흔히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눈다. 일반적으로 평양냉면하면 물냉면, 함흥냉면 하면 비빔회냉면을 떠올리는데 차이는 면발에 있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를 쓰기 때문에 쉽게 끊어지는 반면 함흥냉면은 고구마. 감자녹말을 사용해 질기고 면발이 가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냉면을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으로 가른 건 남한의 냉면업자들 마케팅의 일환으로 분류했다. 북한에는 함흥냉면이란 단어가 없다. 함흥식 냉면을 농마국수라 한다. 농마는 녹말의 함흥지방의 사투리. 2018년 남북정상회담 열풍으로 냉면이 인기를 끌면서 북한식 정통 냉면집의 인기가 높다. 대전에는 한국전쟁 이후 오랜 세월동안 문을 열어온 냉면맛집이 많다. 이런 식당에 들어서면 집 전체에서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검증된 음식맛과 운영체계, 고객과 함께 쌓아온 신뢰, 세월 속에 쌓여온 갖가지 추억 등이 있어 오래된 식당을 찾을 수 밖에 없다.[1]

서울 냉면집 역사[편집]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에 평양의 많은 냉면집이 서울에 내려와서 장사를 했다. 기록으로는 관철동에 '부벽루', 단성사 쪽에 '백양루' 등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1930년대에 50여 곳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들이 모두 평양에서 온 것은 아닐 수도 있다. 1800년 이전에도 이미 냉면집이 있던 서울이었으니까. 태평양전쟁이 격심해진 1943년 이후 서울의 냉면집은 물자 부족으로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해방이 된 후 1946년에 '서북관'이라는 평양 음식점 겸 냉면집이 개업을 하는데, 이곳이 바로 '우래옥'의 전신이다. 한국전쟁 후 우래옥으로 개명해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래옥은 평안도 출신들의 사랑방으로 유명하다. 주인이 평양 출신인 데다가, 가게를 운영하는 총지배인(김지억옹) 역시 평양 출신으로 구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홀을 지키며 실향민들을 응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해방 시기부터 1950년대 사이에 생긴 평안도 출신의 냉면집, 서울에서 일제강점기부터 장사하던 냉면집들(앞에 언급한 부벽루, 백양루 등)은 현재 찾아볼 길이 없다. 대중음식점을 민간 생활사의 일부로 보아 기록하거나 하는 일이 없었고, 요식업을 오래 대를 물려 지속하려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없었던 까닭이다.

냉면은 이제 서울의 음식이다. 대한민국에서 냉면집이 제일 많으며, 계절을 불문하고 냉면을 즐기는 이들의 '냉면 이야기'가 끊임없이 유통되는 도시가 바로 서울이다.

부침을 거듭한 끝에 현재 남아 있는 냉면집은 대부분 197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생겨난 곳들이다. 당시로서는 신흥가게였지만 이젠 노포 반열에 든다. 40년이 훌쩍 넘은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다. 의정부 '평양면옥'의 자제들이 세운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장충동의 '평양면옥'이 장안의 다크호스가 되었다. 서울에서 냉면 좀 먹는다는 식도락가들이 몇 안 되는 냉면집들을 열심히 다녔고, 실향민들도 많이 드나들면서 가게에 뼈대가 잡히고 분위기가 고양되었다.

서울 시내의 미식가들이 이 새로운 집들을 다니면서 널리 회자되었고, 나중에 그 정보가 소위 블로거들에게 전달되면서 서울 냉면은 신화를 이루게 되었다. '선주후면'이라는 평안도식 식사법(제육이나 편육, 만두 등을 소주 안주로 먹고 냉면으로 입가심을 하는 방식)이 서울내기들에게 퍼져 나가고, 냉면집의 계열을 따지거나 스타일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혈통은 평양이되 이미 서울의 냉면으로 자리를 잡아간 역사가 이루어진 셈이다.

서울 냉면에서 절대 빠뜨리면 안 되는 것이 함흥냉면이다. 흔히 함흥엔 냉면이 없었고, '오장동함흥냉면' 창업주에 의해 '냉면'이란 이름을 걸게 되었다고들 말한다. 맞는 말이다. 원래는 그냥 국수였다. 그리 차갑게 먹는 음식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 음식은 서울이라는 인문적, 자연적 조건에 의해 냉면이 되었다. 여름에 이 맵고 화끈한 비빔국수를 먹다 보면 땀이 나고 시원해진다. 시원한 육수는 아니지만, 냉면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새터민들의 말에 의하면 함경도에서 지금은 물냉면을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팔리는 함흥냉면은 독자성을 지닌 서울 냉면으로서 함흥과 연결된다. 과거 함흥에서 먹던, 해물무침을 얹은 비빔국수의 전통 위에 가오리나 홍어 등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고명으로 올려 서울식 냉면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세월과 사람의 호응이 중첩되면 그것이 전통이 된다. '민속' 전통이란 예외 없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우리가 함흥냉면을 이북의 유전자를 지닌 서울 냉면으로서 사랑해 마지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리라.

냉면은 이제 서울의 음식이다. 세계에서 냉면이 가장 많이 팔리고(평양과 통계를 비교할 자료는 없다), 냉면집 숫자도 제일 많으며, 냉면에 대한 책도 매년 몇 권씩 출간되고, 언론 생산 기사와 SNS에서 유통되는 개인 포스팅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한 양의 '냉면 이야기'가 유통되는 도시가 바로 서울이다.[2]

냉면 맛집 10[편집]

강서면옥[편집]

평양파와 함흥파가 섞여있는 그룹이라면 강서면옥을 추천한다. 단출한 메뉴판 가장 상단에 적혀있듯 평양물냉면과 함흥 비빔냉면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누구의 입맛도 희생시키지 않고 타협을 볼 수 있다. 서소문동에서 70년 전통을 뽐내고 있는 곳이다.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11길 35
  • 전화번호 : 02-752-1945

사리원냉면[편집]

평양냉면은 모두 진한 육수에 메밀면이 말아져 있는 모양새가 비슷해 보이지만 만드는 사람과 재료, 손맛에 따라 각양각색의 맛을 낸다. 부산 사리원냉면은 첫 국물에 짭조름해 살짝 낯설지만 이내 입맛을 확 사로잡는다. 냉면과 함께 먹는 만두와 빈대떡도 맛이 좋고, 평양식과 함흥식을 모두 즐길 수 있다.

  • 위치 :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로96번길 34-6
  • 전화번호 : 051-808-8174

우래옥[편집]

을지로 우래옥은 이미 '전설'로 통한다. 호불호 따위는 없다. 적당히 슴슴한 육수와 담백한 메밀면으로 평양냉면 입문을 위한 맛집으로 통하기도 한다. 밥알이 들어가 있는 김치말이 냉면도 이 집의 별미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면 강렬한 향을 풍기는 불고기까지 주문해본다.

  • 위치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 62-29
  • 전화번호 02-2265-0151

우정집[편집]

경기도 안성의 자리 잡은 냉면 맛집이다. 우정집은 평양냉면 물냉면과 더불어 비빔 사리를 추가 주문해 먹는 걸 추천한다. 함께 먹는 순간 입속에서 맛의 향연이 시작된다. 간장을 섞어놓은 육수를 마시다보면 평양냉면도, 함흥냉면도 아닌 '안성냉면'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을밀대[편집]

호불호가 적은 평양냉면집 중 하나다. 40년 전통의 을밀대는 메밀과 전분을 섞어 굵게 뽑은 면발만큼은 평냉 마니아건 아니건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 맛 때문인지 자꾸만 사리를 더 추가해 먹게 되는 곳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적당히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은 녹두전과 함께 먹으면 어울림이 끝내준다.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숭문길 24
  • 전화번호 : 02-717-1922

진미평양냉면[편집]

강남구청역과 학동역 사이에 위치한 진미평양냉면은 얇은 면발에 진한 육수로 굵직한 구수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비빔면 주문 시 양념장을 따로 달라고 해서 맵기를 조절하면서 먹을 수 있다. 평양파와 함흥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305-3
  • 전화번호 : 02-515-3469

의정부 평양면옥[편집]

필동면옥과 을지면옥의 원조집으로 의정부 계열 평양냉면의 근본이다. 돼지고기 특유의 비릿한 육향이 묵직하게 다가오지만 고춧가루와 파채, 그리고 메밀면으로 밸런스를 잡아준다. 평양면옥의 비빔냉면은 양념이 세지 않고 담백해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이들도 곧잘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냉면에 더해 퍽퍽하지 않고 쫄깃쫄깃한 식감의 돼지고기 편육을 맛보길 바란다.

오장동 흥남집[편집]

오장동 함흥냉면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함흥냉면집이다. 그렇다면 함흥냉면을 먹어봐야겠지. 어떤 고명이 올라가냐에 따라 고기함흥냉면, 회함흥냉면으로 나눠지는데 결정장애인 사람들을 위해 고기 반, 회 반이 올라가는 ‘섞어냉면’이 있으니 걱정말고 주문할 것. 탄력 좋은 면발 위에 오도독한 회무침과 육향 가득한 수육을 함께 싸서 입 속으로 직행하면 평냉파도 당장 함흥파로 바꾸어버릴 정도로 삼합의 조화가 일품이다. 그래도 ‘나는 강경 평양파다!’ 하는 사람들을 위해 물냉면도 함께 준비되어 있으니 이번 여름에는 꼭 한 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 위치 : 서울시 중구 오장동 101-7
  • 전화번호 : 02-2266-0735

필동냉면[편집]

충무로 맛집 상위권의 필동면옥은 평양냉면의 진수다. 고추가루가 소복히 올려진 물냉면은 단언컨대 모든 평양냉면을 비교해봐도 최고에 속한다. 새쿰한 비빔냉면은 ‘평냉맹’도 젓가락을 놓지 못하게 한다. 제육도 함께 즐기면 무조건 좋다.

  • 위치 : 서울시 중구 서애로 26
  • 전화번호 : 02-2266-2611[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이성희 기자, 〈‘냉면 열풍’ 60년 넘은 대전 유명냉면집 3選〉, 《디트NEWS24》, 2018-07-06
  2. 서울사랑, 〈서울 냉면 맛지도 공개 "냉면 어디까지 먹어봤니?"〉, 《내 손안에 서울》, 2019-08-06
  3. 주현옥 에디터, 〈평양파, 함흥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냉면집 10〉, 《지큐코리아》, 2020-07-24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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