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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역사==
장기는 약 4000여 년 전에 인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 인도의 불교도들이 전쟁이나 살생을 금하는 계율 때문에 인간 본연의 파괴본능을 달래고, 수도를 하는 시간 외에 잠시라도 세속에 흐르기 쉬운 잡념을 떨쳐버리기 위해 전쟁을 모의(模擬)한 소재로 장기를 발명하였다고 하며, 또 일설에 미얀마 사람들은 고대국 타이링의 왕비가 발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왕을 지극히 사랑한 왕비가 전쟁만을 일삼고 늘 싸움터에만 나다니는 왕을 궁중에 머물게 하기 위해 궁리 끝에 만든 것이 바로 장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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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는 약 3000년 전 고대 인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최초의 명칭은 고대 산스크리트어인 '차투랑가(chaturanga)'이다. 차투은 넷(四), 랑가는 원(員)라는 뜻으로, 인도의 전군(全軍)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 놀이는 처음에는 네 사람이 하는 놀이였다. 당시의 인도군대 편제가 상(象:코끼리부대)·마(馬:기병대)·차(車:전차대)·보졸(步卒:보병대)의 4군 편제였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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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장기는 또 다른 말로 상희(象戱)·상기(象·)·상혁(象奕)이라고도 하였다. 이것은 인도는 코끼리가 많고 그것을 숭상하는 불교국가였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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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기원지로 하는 차투랑가는 서쪽으로는 6세기경 페르시아(지금의 이란)를 거쳐, 7세기경에는 아라비아에 들어갔다. 또 이것이 유럽으로 들어가 스페인과 터키를 거쳐 점차 널리 퍼져서 서양장기인 '체스'가 되었다. 동쪽으로는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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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기의 연원은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만들어졌다고 하며, 송(宋)나라 사마광(司馬光)의 《상희도법(象戱圖法)》에는 장(將)·사(士)·보(卒)·차(車)·마(馬)·노(弩)·포(包) 등이 있어, 오늘날 유행되고 있는 장기와 비슷한 형태가 나타난다. 지금 중국에서 하는 장기는 10세기 중엽에 후주(後周)의 부제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중국말로 장기를 '상희(象戱)' 또는 '상기(象棋)'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말하는 '상'은 코끼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관한 여러 가지 도구와 인마(人馬)의 형상을 상징하였다고 한다. 《사해(辭海)》의 해설을 보면 중국 장기는 북송(北宋)과 남송(南宋)의 교체시기에 완전히 틀이 잡혀 광범위하게 유행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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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가 우리 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여러 기록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암일기(眉巖日記)》1책 〈무진년 정월조(正月條)〉에, 유희춘(柳希春)이란 사람이 자기 처와 장기를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장기는 주로 남자들의 놀이였는데, 이 기록을 보면 당시에 여자도 장기를 두었지만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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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옛 기록에 바둑을 한자로 기(碁)자로 썼으며, 장기는 기(棋)자를 써서 바둑과 구분하였다. 이는 말을 가지고 노는 놀이 같은데, 바둑은 돌이고 장기는 나무이기 때문에 그렇게 구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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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高麗史)》127권 〈강조전(康兆傳)〉에 고려 방어군의 강조(康兆)가 거란군이 침입해 왔을 때 통주성의 사령부에서 놓았다는 기는 장기 기(棋)로 장기를 두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사》71권 〈악지(樂志)〉 속악조(俗樂條) 예성강곡(禮成江曲)에 송나라 상인과 고려 사람이 며칠 동안 연거푸 장기를 두었다는 기록에서도 모두 기(棋)자를 쓰고 있음을 볼 때 모두 장기를 두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장유(張維)의《상희지(象戱志)》라는 책이 있는데, 이는 우리 나라에서도 옛날에는 중국과 같이 장기를 '상희(象戱)'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이 상희가 조선시대 초기에 와서 장기(將棋)라는 말로 바뀌어서, 오늘날에는 상희라는 말은 완전히 없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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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들어와 장기 두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서 전국적으로 보급되었으며, 시골 노인들의 소일거리로 크게 유행하였다. 선조(宣祖) 때의 문헌 《연려실기술(練藜室記述)》에는 모사(謀士)와 군신들이 장기를 두었다는 기록이 여러 군데 보인다. 또한 《사재집》4권 척언에는,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의 편찬자인 영의정 노사신(盧思愼)이 장기를 두다가 '차(車)'만 잡히면 상대방에게 애걸복걸하여 물렸다고 해서 '노정승의 차(車)'라는 속담이 생겼는데, 이는 노사신의 차(車)처럼 불로장생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현(成俔)의 《용재총화(黛齋叢話)》에는 조선 세조(世祖) 때의 공신인 홍인산은 장기의 이치를 깨닫고, 장기 잘 두는 스님을 맞아들여 이와 더불어 노년을 즐겼다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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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내기 장기를 두었다는 일화와, 유몽인(柳夢寅)이 쓴 《어우야담(於于野談)》이라는 책에 왕실이었던 서천령이 바둑 잘 두기로 소문이 났었는데, 이름 없는 한 농군에게 여지없이 콧대를 꺾인 이야기도 유명하다.<ref name="문화콘텐츠">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search_div=CP_THE&search_div_id=CP_THE013&cp_code=cp0205&index_id=cp02050104&content_id=cp020501040001&search_left_menu=7 장기]〉, 《문화콘텐츠닷컴》</ref>
  
물론 말의 형태가 달랐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장기의 발상지는 역시 중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장기짝(말) 자체가 초(楚) ·한(漢)으로 되었고, 초패왕 항우(項羽)와 한왕 유방(劉邦)의 각축전을 모방한 것이 분명하며, 따라서 약 2,000년 전 삼국시대 이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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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현재의 말의 상태를 비교했을때, 말의 형태가 달랐음이 분명하나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장기의 발상지는 역시 중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장기짝(말) 자체가 초(楚) ·한(漢)으로 되었고, 초패왕 항우(項羽)와 한왕 유방(劉邦)의 각축전을 모방한 것이 분명하며, 따라서 약 2,000년 전 삼국시대 이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편, 코끼리의 뜻글자인 ‘象’이 인도에 있었다고 하여 현대 장기도 인도가 발상지라는 설이 있으나, 중국의 남월지방(南越地方)에는 인도 못지않게 코끼리가 많았다고 한 것을 보면 장기의 발상지는 역시 중국임이 거의 확실시된다. 또한 ‘象’은 실상(實相)이라는 ‘相’의 전음(轉音)이라고 하니 더욱 뒷받침이 되는 내력이 된다.<ref>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38298&cid=40942&categoryId=31938 장기]〉, 《네이버 지식백과》</ref>
 
또 한편, 코끼리의 뜻글자인 ‘象’이 인도에 있었다고 하여 현대 장기도 인도가 발상지라는 설이 있으나, 중국의 남월지방(南越地方)에는 인도 못지않게 코끼리가 많았다고 한 것을 보면 장기의 발상지는 역시 중국임이 거의 확실시된다. 또한 ‘象’은 실상(實相)이라는 ‘相’의 전음(轉音)이라고 하니 더욱 뒷받침이 되는 내력이 된다.<ref>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38298&cid=40942&categoryId=31938 장기]〉, 《네이버 지식백과》</ref>
  
 
장기에 관한 문헌으로는 고사서(古史書)인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장기에 대한 기록이 처음으로 나오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개로왕과 승 도림(道琳)이 바둑을 둔 얘기를 쓴 가운데 개로왕이 '박혁(博奕)' 즉 바둑과 장기를 즐겼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이 '박혁'은 오늘날의 장기를 말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여러가지 보드게임을 지칭하는 용어일 가능성이 크다.
 
장기에 관한 문헌으로는 고사서(古史書)인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장기에 대한 기록이 처음으로 나오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개로왕과 승 도림(道琳)이 바둑을 둔 얘기를 쓴 가운데 개로왕이 '박혁(博奕)' 즉 바둑과 장기를 즐겼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이 '박혁'은 오늘날의 장기를 말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여러가지 보드게임을 지칭하는 용어일 가능성이 크다.
 
또 서거정(徐居正)의 《필원잡기》(筆苑雜記)에는 상희(象戱)라는 이름 아래 조선 세종의 중신 김석정(金石亭)과 김예몽(金禮蒙)이 상희대국(象戱對局)을 하였다고 나와 있다. 《세조실록》에도 또한 상희(象戱)라는 이름 아래 장기에 얽힌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중종 때의 문신(文臣) 삼도예찰사인 심수경(沈守慶)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 보면 비로소 “장기”라는 말이 나온다.
 
또 서거정(徐居正)의 《필원잡기》(筆苑雜記)에는 상희(象戱)라는 이름 아래 조선 세종의 중신 김석정(金石亭)과 김예몽(金禮蒙)이 상희대국(象戱對局)을 하였다고 나와 있다. 《세조실록》에도 또한 상희(象戱)라는 이름 아래 장기에 얽힌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중종 때의 문신(文臣) 삼도예찰사인 심수경(沈守慶)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 보면 비로소 “장기”라는 말이 나온다.
이밖에도 선조 때 장유(張維)의 《계곡집(谿谷集)》제3권 잡저(雜著) 76수 상희지(象戱志)에 보면 장기의 정의와 장기판의 길, 기물의 구실, 기물의 자리, 기물의 행마, 승부와 빅 등 장기 이론에 관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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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선조 때 장유(張維)의 《계곡집(谿谷集)》제 3권 잡저(雜著) 76수 상희지(象戱志)에 보면 장기의 정의와 장기판의 길, 기물의 구실, 기물의 자리, 기물의 행마, 승부와 빅 등 장기 이론에 관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남아 있는 장기의 명수(名手)로는 《식소록》(識小錄)에 전하는 금강산 백전암(白田庵)의 지암대사(智巖大師)가 있고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소개된 종실 서천령(西川令)이 특히 유명하여 “서천령 수법”이라는 장기의 묘법을 남겼다고 한다.<ref name="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wiki/%EC%9E%A5%EA%B8%B0 장기]〉, 《위키백과》</ref>
 
기록에 남아 있는 장기의 명수(名手)로는 《식소록》(識小錄)에 전하는 금강산 백전암(白田庵)의 지암대사(智巖大師)가 있고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소개된 종실 서천령(西川令)이 특히 유명하여 “서천령 수법”이라는 장기의 묘법을 남겼다고 한다.<ref name="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wiki/%EC%9E%A5%EA%B8%B0 장기]〉, 《위키백과》</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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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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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장기연맹 - http://kojf.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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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위키 공식 홈페이지 - https://namu.wiki/w/%EC%9E%A5%EA%B8%B0(%EB%B3%B4%EB%93%9C%20%EA%B2%8C%EC%9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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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search_div=CP_THE&search_div_id=CP_THE013&cp_code=cp0205&index_id=cp02050104&content_id=cp020501040001&search_left_menu=7 장기]〉, 《문화콘텐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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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백과 공식 홈페이지 - https://ko.wikipedia.org/wiki/%EC%9E%A5%EA%B8%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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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138298&cid=40942&categoryId=31938 장기]〉,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
 
==같이 보기==

2021년 1월 15일 (금) 11:48 판

장기(將棋)는 홍과 청(또는 한나라와 초나라) 두 편으로 나뉘어 각 16개의 기물을 가지고 군대를 지휘하는 총사령관의 입장에서 작전을 구상, 수행하여 상대편의 왕을 잡는 추상 전략 보드 게임이다.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국(특히 옌볜 조선족 자치주), 일본 등 각국에서 주로 한민족들이 즐기고 있다. 장기를 다른 나라의 보드 게임과 구분을 할 때는,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장기(韓國將棋)라고 부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중국, 일본에서는 조선장기(朝鮮將棋)라고 부른다. 또한 고려 시절에 장기가 흥행하였다고 하여 고려장기(高麗將棋)라고도 간혹 부른다. 20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최초로 국제 장기 기전인 세계인 장기 대회가 개최되었다.

장기

개요

장기는 한국/북한의 보드게임으로, 좁은 의미로는 한반도와 중국의 일부 지역(연변 조선족 자치구)에서 즐기는 체스형 보드 게임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기원이 같은 체스, 중국의 샹치, 일본의 쇼기, 태국의 막룩 등을 모두 가리킬 수도 있는 용어이다. 이들은 모두 고대 인도의 장기 '차투랑가'에서 유래돼서 오랜 세월이 흐르고, 현지화되면서 변화했다고 추측한다.현대 바둑이 비록 한중일간 규칙 차이가 있긴 하지만 서로 대국이 가능한 반면, 장기는 아예 국가간 대결이 거의 불가능하다.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분화되었다. 기본 컨셉은 상대방의 왕(혹은 장군)을 잡는 것으로 승패를 가르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특정한 룰로 움직이는 말들을 이용하여 하는 게임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룰은 각 게임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다. 외국에서도 'Korean Chess'로도 많이 불린다. 샹치와 구별되는 한국판의 특징이라면 2순부터 바로 치고받는 빠른 게임 규칙 정도가 있다. 중국의 샹치가 판을 크게 보고 강을 도하할 때부터 수비와 공격을 생각하며 진을 짜고 움직이는 게임이라면, 한국 장기는 코앞에 맞닿은 진영 둘이서 숨가쁠 정도로 공격과 수비를 교환하는 양상이다. 초보들의 대국에서조차, 단 2~3순 안에 적과 아군의 진형이 끊임없이 뒤집힐 정도로 적진침범과 공수교대가 활발하다. [1]

역사

장기는 약 3000년 전 고대 인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최초의 명칭은 고대 산스크리트어인 '차투랑가(chaturanga)'이다. 차투은 넷(四), 랑가는 원(員)라는 뜻으로, 인도의 전군(全軍)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 놀이는 처음에는 네 사람이 하는 놀이였다. 당시의 인도군대 편제가 상(象:코끼리부대)·마(馬:기병대)·차(車:전차대)·보졸(步卒:보병대)의 4군 편제였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기는 또 다른 말로 상희(象戱)·상기(象·)·상혁(象奕)이라고도 하였다. 이것은 인도는 코끼리가 많고 그것을 숭상하는 불교국가였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인도를 기원지로 하는 차투랑가는 서쪽으로는 6세기경 페르시아(지금의 이란)를 거쳐, 7세기경에는 아라비아에 들어갔다. 또 이것이 유럽으로 들어가 스페인과 터키를 거쳐 점차 널리 퍼져서 서양장기인 '체스'가 되었다. 동쪽으로는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중국 장기의 연원은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만들어졌다고 하며, 송(宋)나라 사마광(司馬光)의 《상희도법(象戱圖法)》에는 장(將)·사(士)·보(卒)·차(車)·마(馬)·노(弩)·포(包) 등이 있어, 오늘날 유행되고 있는 장기와 비슷한 형태가 나타난다. 지금 중국에서 하는 장기는 10세기 중엽에 후주(後周)의 부제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중국말로 장기를 '상희(象戱)' 또는 '상기(象棋)'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말하는 '상'은 코끼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관한 여러 가지 도구와 인마(人馬)의 형상을 상징하였다고 한다. 《사해(辭海)》의 해설을 보면 중국 장기는 북송(北宋)과 남송(南宋)의 교체시기에 완전히 틀이 잡혀 광범위하게 유행되었다고 한다. 장기가 우리 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여러 기록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암일기(眉巖日記)》1책 〈무진년 정월조(正月條)〉에, 유희춘(柳希春)이란 사람이 자기 처와 장기를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장기는 주로 남자들의 놀이였는데, 이 기록을 보면 당시에 여자도 장기를 두었지만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보통 옛 기록에 바둑을 한자로 기(碁)자로 썼으며, 장기는 기(棋)자를 써서 바둑과 구분하였다. 이는 말을 가지고 노는 놀이 같은데, 바둑은 돌이고 장기는 나무이기 때문에 그렇게 구분한 것이다. 《고려사(高麗史)》127권 〈강조전(康兆傳)〉에 고려 방어군의 강조(康兆)가 거란군이 침입해 왔을 때 통주성의 사령부에서 놓았다는 기는 장기 기(棋)로 장기를 두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사》71권 〈악지(樂志)〉 속악조(俗樂條) 예성강곡(禮成江曲)에 송나라 상인과 고려 사람이 며칠 동안 연거푸 장기를 두었다는 기록에서도 모두 기(棋)자를 쓰고 있음을 볼 때 모두 장기를 두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장유(張維)의《상희지(象戱志)》라는 책이 있는데, 이는 우리 나라에서도 옛날에는 중국과 같이 장기를 '상희(象戱)'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이 상희가 조선시대 초기에 와서 장기(將棋)라는 말로 바뀌어서, 오늘날에는 상희라는 말은 완전히 없어지게 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장기 두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서 전국적으로 보급되었으며, 시골 노인들의 소일거리로 크게 유행하였다. 선조(宣祖) 때의 문헌 《연려실기술(練藜室記述)》에는 모사(謀士)와 군신들이 장기를 두었다는 기록이 여러 군데 보인다. 또한 《사재집》4권 척언에는,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의 편찬자인 영의정 노사신(盧思愼)이 장기를 두다가 '차(車)'만 잡히면 상대방에게 애걸복걸하여 물렸다고 해서 '노정승의 차(車)'라는 속담이 생겼는데, 이는 노사신의 차(車)처럼 불로장생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현(成俔)의 《용재총화(黛齋叢話)》에는 조선 세조(世祖) 때의 공신인 홍인산은 장기의 이치를 깨닫고, 장기 잘 두는 스님을 맞아들여 이와 더불어 노년을 즐겼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밖에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내기 장기를 두었다는 일화와, 유몽인(柳夢寅)이 쓴 《어우야담(於于野談)》이라는 책에 왕실이었던 서천령이 바둑 잘 두기로 소문이 났었는데, 이름 없는 한 농군에게 여지없이 콧대를 꺾인 이야기도 유명하다.[2]

예전과 현재의 말의 상태를 비교했을때, 말의 형태가 달랐음이 분명하나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장기의 발상지는 역시 중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장기짝(말) 자체가 초(楚) ·한(漢)으로 되었고, 초패왕 항우(項羽)와 한왕 유방(劉邦)의 각축전을 모방한 것이 분명하며, 따라서 약 2,000년 전 삼국시대 이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편, 코끼리의 뜻글자인 ‘象’이 인도에 있었다고 하여 현대 장기도 인도가 발상지라는 설이 있으나, 중국의 남월지방(南越地方)에는 인도 못지않게 코끼리가 많았다고 한 것을 보면 장기의 발상지는 역시 중국임이 거의 확실시된다. 또한 ‘象’은 실상(實相)이라는 ‘相’의 전음(轉音)이라고 하니 더욱 뒷받침이 되는 내력이 된다.[3]

장기에 관한 문헌으로는 고사서(古史書)인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장기에 대한 기록이 처음으로 나오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개로왕과 승 도림(道琳)이 바둑을 둔 얘기를 쓴 가운데 개로왕이 '박혁(博奕)' 즉 바둑과 장기를 즐겼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이 '박혁'은 오늘날의 장기를 말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여러가지 보드게임을 지칭하는 용어일 가능성이 크다. 또 서거정(徐居正)의 《필원잡기》(筆苑雜記)에는 상희(象戱)라는 이름 아래 조선 세종의 중신 김석정(金石亭)과 김예몽(金禮蒙)이 상희대국(象戱對局)을 하였다고 나와 있다. 《세조실록》에도 또한 상희(象戱)라는 이름 아래 장기에 얽힌 이야기가 소개되었고, 중종 때의 문신(文臣) 삼도예찰사인 심수경(沈守慶)의 《견한잡록》(遣閑雜錄)에 보면 비로소 “장기”라는 말이 나온다. 이밖에도 선조 때 장유(張維)의 《계곡집(谿谷集)》제 3권 잡저(雜著) 76수 상희지(象戱志)에 보면 장기의 정의와 장기판의 길, 기물의 구실, 기물의 자리, 기물의 행마, 승부와 빅 등 장기 이론에 관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기록에 남아 있는 장기의 명수(名手)로는 《식소록》(識小錄)에 전하는 금강산 백전암(白田庵)의 지암대사(智巖大師)가 있고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소개된 종실 서천령(西川令)이 특히 유명하여 “서천령 수법”이라는 장기의 묘법을 남겼다고 한다.[4]

특징

한국에 장기가 들어온 시대는 특정하기 힘드나 장기 말의 왕에 해당하는 말의 이름이 초나라와 전한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삼국시대 이후로 추정된다. 그리고 한의 대륙통일 이후 한신이 유방에게 잡혀가서 감옥에 갇혀있을때 만들어 간수를 통해서 퍼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국에 장기가 들어왔을 시절엔 오리지널 샹치와 같았으나 세월이 흐르고 흘러 룰이 한국식으로 현지화되면서 오늘날의 장기가 되었다. 장기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 실려있으며 이를 볼때 바둑과 비슷한 시기에 들어와 널리 퍼졌다. 다른 게임들과의 차이점이라면, 한국 장기는 굉장히 공격적이다. 처음부터 졸(卒)이 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서 불과 2순만에 온갖 상위기물들끼리 데스매치를 벌이고, 상위기물들의 규칙도 굉장히 공격적이라서 불과 3순째부터 장군을 노리거나 게임판 끝에서 끝까지 날아다니는 기동력 싸움이 벌어진다. 물론 졸조차도 1순부터 좌우이동을 사용해서 상위기물을 압박할 수 있는 규칙이기에, 이 기동력과 자유도가 곧 공격과 수비로 연결되는 패싸움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장기가 항상 샹치보다 공격적이지 않다. 샹치에서는 졸을 합병해서 단단하게 둘수 없고 위로 올려서 강을 건넌다음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외통을 내는것도 한국장기보다 더 쉬운데, 왕과 사가 각각 전후좌우, 대각선으로밖에 이동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빅장도 한국에서는 무승부지만, 샹치에서는 바로 패배이기 때문에 기물이 적게남았을때 빅장을 활용해서 이기는것도 가능하다.

장기의 각 기물은 크기가 전부 다르다. 지름 기준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 4 cm: 한/초

장군만 이에 해당하며 각 편에서 혼자만 독보적으로 크기가 크다.

  • 3 cm: 상, 마, 포, 차

두 칸 이상 이동할 수 있는 기물들이다.

  • 2 cm: 병/졸, 사

한 칸만 이동하는 기물들이다. [1]

규칙

초나라가 먼저 두고 한나라 초나라 한나라 초나라 이런 식으로 번갈아 가며 둔다. 단, 한나라가 어느 특정 기물을 떼어 놓고 시작하는 '접장기'는 한나라가 먼저 둔다. 나이에 따라 연장자가 한나라를 잡는 경우도 있다. 한고제가 항우보다 나이가 많았던 것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때는 양측의 실력에 따라 한나라가 먼저 두는 경우도 있다. 다만 정식 장기 대회에는 최대한 공평하게 대국을 진행하기 위해서 실력과 연령을 무시하고 장기판 위에 두 개의 복주머니를 놓고 그걸 양 대국자가 나눠가지게 한다. 이 두 개의 복주머니에는 각각 한나라 카드와 초나라 카드가 들어있다. 그 복주머니에서 나오는 대로 편을 잡게 된다. 한나라 카드가 나왔으면 한나라로 장기를 두는 것이고 초나라 카드가 나왔으면 초나라로 장기를 둔다. 장기를 두기 전에 자기가 뽑은 카드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상대의 궁(楚·漢)을 잡는 사람이 경기에서 승리한다.[1]

행마법

궁(楚·漢, General 또는 King)

궁 이외에 왕(王), 군(君), 장(將), 또는 장기말에 적힌 대로 한/초(漢/楚)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 말은 궁성(Fortress) 안에서만 한 칸씩 움직이며, 수직·수평선과 대각선을 따라 궁 내의 선을 따라서 움직일 수 있다. 즉, 1순위로 지켜야 할 대상이지만, 말 자체의 전투력은 매우 약하다. 참고로 대국시 궁을 들고 손에서 한 번 회전시킨 후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는 것으로 한 차례를 쉴 수 있고, 오프라인 대국 한정으로 자신의 궁을 들어서 궁 바깥으로 이탈시키면 기권을 한다는 의미이다. 이 말을 잡아내면 승리하며 잃으면 패배한다.

사(士·士, Guards)

오직 방어 하나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기물로 축구로 따지자면 골키퍼에 해당한다. 따라서 궁성 밖으로는 못 나간다. 기물 점수로는 3점으로, 궁과 같은 방법으로 움직인다. 둘 다 살아 있으면 양사, 하나만 살아 있으면 외사, 둘 다 죽었으면 민궁이라고 한다. 물론 막판까지 가면 당연히 양사 > 외사 > 민궁 순서대로 유리하다. 대기물(象馬包車)이 전멸한 최종단계에서 사는 초반의 차와 가치가 같다. 고로 중반쯤 포 하나와 사 2개를 교환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상대의 진형을 붕괴하거나 궁에 큰 위협을 가할 때 한정이다. 언제나 궁의 옆에 있어서 적의 차포나 마, 때로는 상으로부터 궁을 막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 사가 없으면 후반부에 졸&병에게 궁이 털리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차(車·車, Rook)

기물점수로 13점이다. 수직 혹은 수평으로 원하는 만큼 이동할 수 있다. 단, 다른 말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또, 궁성 안에 들어가면 대각선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말이며, 공격과 방어에 수월하지만, 방어용으로는 다른 말이 있는데다 공격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방어보다는 공격에 주로 쓰인다. 체스의 룩과 완벽히 동일하나 룩에 비해 위상이 더 높다. 체스에선 폰이 길을 다 막는 데다가 의외로 오래 사는 반면, 장기는 졸&병이 5개밖에 없는 데다 수평이동이 가능해 차가 길을 내기가 훨신 쉽다. 다만 차와 포, 마 두개의 교환은 비슷하다. 유일하게 상대가 민궁 상태일 때 차 1개와 공격이 가능한 다른 기물 1개의 조합만으로 승리가 가능하다. 차차, 차포, 차마, 차상, 차졸, 차병 조합 모두 상대가 민궁 상태라면 다른 기물이 궁성 한 가운데를 겨냥하게 하고 한 가운데에 차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승리를 할 수 있다. 면포가 일반적이고 가끔 면상이나 면마도 나오지만 면차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차는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상대방이 궁 다음으로 노리는 기물이기 때문이다.

포(包·包, Cannon)

기물점수는 7점으로, 체스에는 없는 무척 독특한 말이다. 차와 이동 경로가 같지만 다른 말을 꼭 한 개 넘어야만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넘어가는 말이 자기 말이든 상대 말이든 상관없지만, 포는 혼자서는 이동을 못 한다. 이것 때문에 차가 포를 장기판 끝으로 몰고 가서 사냥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각 기물들은 장기판의 위치에 따라 위력이 달라지는데 포가 장기판에 넘어다닐 말이 없을 경우 움직이지도 못하게 된다. 즉, 가로세로 직선상에 말이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는 같은 포(내 것, 상대의 것 포함)끼리 넘거나 잡을 수 없다는 규칙이 있는데, 이를 이용한 농포전이 가능하다. 궁 안에 있으면 상대의 포를 미연에 막아줌으로써 방패가 되기 때문에, 적의 포가 궁을 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할 때 포 하나를 궁 앞에 배치시킬 수 있다. 이를 면포라고 하는데, 이 자리에 상이 오면 면상이라 한다. 방어용으로 아주 많이 쓰이는 기물로 포가 없으면 궁이 상대방 포나 차에게 먹히는 상황이 발생한다. 궁수비의 기초며 체스의 '비숍'처럼 라인에 영향력이 있다. 다리를 통해 이동한다는 독특한 특성상 기물이 많을 수록 활용성이 좋은 편이 있다. 아군의 보호 속에 졸병의 진격을 보조하거나 차나 궁성을 위협할 수 있는 포의 활용성은 대단하다. 반면 대국이 진행되고 포를 지켜주며 시너지를 발휘해 줄 기물을 제대로 남기지 못했을 경우 이동성은 많이 떨어지는데 기물점수가 높은 이유로 싸움에서 쓸모가 없어지는 일도 생긴다. 후반까지 가지 않더라도 포가 상대 기물을 취하고자 할 때엔 상대가 포자리를 끊거나 두텁게 만들어 퇴로를 끊어버릴 위험이 없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장기의 유불리를 가르는 두가지 요소가 점수와 형태인데, 점수는 직관적으로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반면 형태를 따질때는 포의 위치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양포분할, 면과 귀, 1선과 3선으로 예쁘게 양포분할이 되어있는것이 가장 좋은 형태로 치며, 점수가 앞서더라도 포가 멀리 나가서 상대진영에서 퇴로가 끊긴경우 되려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활용방법이라면 초반에는 중포로 배치(2선포)하여 빠른 농포를 하는 것이 좋고 중포로 놓고 기물상 이득을 봤다면 1선으로 내려서 귀포를 시켜 군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중반 및 종반에서는 귀포로 배치하는 것이 수비에도 좋고 다른 기물 지원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예외로 민궁이나 양사 접장기에는 중포가 더 좋다. 비유적 표현으로 "차포 다 떼고 붙는다." 하는 말이 있는데, 핵심전력을 모두 잃은 상태를 뜻한다. 초반에는 차에 버금갈정도로 막강하지만 기물이 많이 빠지는 시기에 접어들면 포의 공격력이 점점 약해지고 방어에 취중하게 된다.

마(馬·馬, Knights)

기물점수는 5점으로, 날 일(日)자 형태로 수직 또는 수평 방향으로 한 칸 갔다가 45도를 꺾어서 대각선으로 한 칸 또 가는 말이다. 체스의 나이트와 비슷하다. 다만, 나이트와 달리 이동하는 길목(이를 '멱'이라 칭한다)에 다른 말이 놓여 있으면 그 방향으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규칙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처음에는 위력이 중간 정도지만 나중에 말이 없어지다 보면 포가 넘을 말이 적어져서 포보다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동거리상 문제로 오히려 상보다도 약한 때도 있다. 하지만 진에 돌파하는 것에 있어선 차보다 강력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에 방심하다간 마 하나에 포 따이고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마가 차보다 유리한 점은 직진 한 칸 이동 후 대각선 한 칸 이동이기 때문에 일직선상에 있는 두 말이 한 칸 떼어진 상황에서 두 기물을 동시에 공격하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 기물을 마주보지 않고 공격하기 때문에 장기를 두어보면 차와 마는 서로 쫓고 쫓기는 경우가 많다. 차는 다른 말에 비해 기능이 워낙 뛰어나 역으로 하나라도 잃으면 치명적이라는 점, 포는 다리 역할을 하는 말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는 점, 상은 이동 거리가 너무 길어서 쉽게 못 움직이는 상황에 빠지고 무력화시키기 쉽다는 점 때문에 마가 다양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초반의 기본적인 수비를 모두 맡고, 마로 포 길을 터주어서 궁수비를 하거나 졸수비를 한 뒤에 중요 기물들이 전개되어 공격하는 것을 보조한다. 그리고 마는 서로 양차가 없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기물이다. 양차가 없다면 마가 제일 강력한 말이기 때문이다. 조각장기에서 서로 양포 양마가 있다면 포 하나 희생해서 마 잡는 것이 좋다. 점수는 2점 손해지만 양마 기동력으로 2점 정도는 충분히 만회한다. 아니면 상대도 양마의 위력을 알고 손해 보더라도 칠 수도 있다. 점수에서 우위에 있는 쪽이 마의 위력에 의한 변수가 생길 것을 막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포로 마를 때려버리면 뒤쳐지는 쪽에선 암담해 진다. 이렇게 굳혀 버리면 결국 실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거의 같은 점수의 기물끼리 교환이 이루어지다가 역전의 기회 없이 판이 마무리된다.

상(象·象, Elephant)

기물점수는 3점으로, 마와 같지만 쓸 용(用)자 형태로 같은 대각선 방향으로 한 칸 더 간다는 차이점이 있다. 역시 마와 마찬가지로 멱이 막히면 못 간다. 이동하기가 어려운 말이라서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엄청난 대각선 이동 범위를 잘 활용하면 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 의외로 중후반부에 상이 모두 살아있으면 상대하기 곤란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먼 곳에 있는 기물을 보호하는 식으로 적을 견제할 수도 있으며, 적이 쉽게 예상하지 못할 위치에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면상이라 하여 포 대신 상으로 궁을 보호하는 전술도 존재한다. 이 경우 양포를 공격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포로 방어해야 할 자리에 상을 놓고 궁은 아래로 내린 뒤 그 사이에 사를 박아넣는 전술이다. 공격 거리가 상당히 넓어서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세좋게 공격 나오다가 상에게 차를 털리거나, 사를 갑자기 따인다거나, 상이 멀리서 자신의 궁성 한쪽을 겨냥하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해 외통에 걸려버리는 경우가 흔히 있다. 대체로 초반에는 상대방의 주요 공격로를 막거나 상대의 졸병대 라인을 요격해 약화시키는 용도로, 후반에는 상대방 궁성 한쪽을 겨냥함과 동시에 포의 다리 역할로 사용한다. 초보들은 상을 '졸& 병 치우기'에서 '상대방 조이기'용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보통의 움직임으로도 왕왕 궁을 압박하기에 매우 좋고, 차를 움직이게 만드는 등 상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고수인지 하수인지 알 수 있다. 점수가 졸&병 다음으로 낮은 3점이기 때문에, 상대의 형태를 부수기 위해서는 졸&병 하나와 교환해도 그렇게까지 손해가 아니며, 대부분의 다른 기물과 교환시 이득이기에 경계 대상이다. 때문에 상마대나 상포대를 이루어 내면 상당히 유리하게 게임을 가져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중앙상의 경우는 위로 진출하면 안궁한 상태의 궁을, 긴상으로 날면 상대의 면포와 곁자리를 조준할 수 있으며, 귀윗상은 위로 뜰시 하귀 자리를, 길게 뜰시 상대의 귀마 위치를 조준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 상장에 차를 날리거나, 중포했다가 긴상에 걸려 양포가 동시 타겟팅이 되면 전황이 급격히 기울 수도 있다. 체스에서의 '비숍' 포지션이긴 한데 비숍이 상보다 훨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졸(卒)·병(兵) (Pawn)

초나라 쪽이 졸이고, 한나라 쪽이 병이다. 두 한자 모두 말단 군인을 뜻한다. 진짜 군대로 따지자면 보병에 해당되는 기물로 쇼기에서는 이에 대응되는 기물 이름부터 아예 보병이다. 실제 전투에서도 보병이 앞에서 적들과 교전하고 뒤에 있는 기병으로 타격을 하는 방식인 만큼 장기도 배치부터 이와 흡사하게 진행된다. 한 개의 힘은 허약하지만 이 기물은 머릿수가 곧 전투력물량인 기물로 많이 뭉쳐 있을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는 기물이다. 그래서 맨 처음 주어지는 숫자도 5개로 제일 많다. 초반에는 다른 기물들에 비해 약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되며 보잘 것 없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점점 막강해진다. 앞이나 옆으로 한 칸씩만 이동한다는 점에서 느릿하지만 확실한 공격수단이기도 하며, '마'의 부족한 공격능력은 졸&병의 여러마리와 같이 움직인다면 '차' 이상으로 굉장히 위협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후반에 '차'와 '마'가 거의 전멸한 상황이라면, 졸&병이 가장 강력한 기물이 된다. 단, 졸&병이 한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면 존재감이 아예 없어질수도 있다.졸&병의 기물점수는 2점으로, 앞이나 옆으로 한 칸씩 가는 말이며 뒤로는 못 간다. 상대 궁성에 침투했다면 대각선을 따라 전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름인 '졸'이나 '병'답게 보병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크기도 작고 개개는 허약한 말이지만, 대신 다른 말과는 달리 5개를 가지고 시작하는데다 서로 뭉치면 강해진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체스의 폰처럼 서로 뭉쳐서 서로를 엄호하면서 진형을 짤 수 있다. 상대가 민궁(사가 없음)일 때, 졸 & 병 1개와 차, 포, 마, 상 중 하나와의 조합으로 승리할 수 있다. 단, 차졸 or 차병 조합이 아니라면 수를 상당히 신경 써야 한다. 차졸 or 차병 조합 외에는 졸 & 병이 궁성 한가운데에 들어가야 하는데 졸 & 병이 후진을 못하기 때문에 상대방 궁이 궁성 가장 밑바닥에 있어야만 포졸 or 포병, 마졸 or 마병, 상졸or상병 조합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체스의 폰이나 쇼기의 보병에 대응하는 말인데, 다른 두 게임과는 달리 장기에서는 승급 개념이 없어서 적진에 도달해도 강해지진 않지만 대신 기본적인 전투 능력이나 유연성이 훨씬 좋다. 사거리가 짧을 뿐이지 직선상으로 세 방향을 다 커버하는데다 자체점수가 낮기 때문에 적진으로 한 칸 전진할수록 상대에게 가해지는 위협이 매우 커지게 된다. [1]

상차림

기물들의 시작 위치에 약간 자유가 있다. 다른 기물들은 모두 초기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만 '마'와 '상'은 서로의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좌우대칭으로 위치시킬 필요도 없다. 즉 마 상 상 마, 상 마 마 상, 마 상 마 상, 상 마 상 마가 모두 가능하다. 단, 마 마 상 상처럼 한쪽 측면에 마나 상을 두 개를 두지는 못한다. 반드시 양쪽 측면에 마와 상을 하나씩 나란히 두어 균형을 맞춰야 한다. 4가지 상차림은 다음과 같이 왼상차림, 오른상차림, 안상차림, 바깥상차림 등으로 불린다.

명칭 설명
왼상차림 차 상 마 사 궁 사 상 마 차
두 상이 모두 마의 왼쪽(대국차 기준)에 배치된다.
오른상차림 차 마 상 사 궁 사 마 상 차
두 상이 모두 마의 오른쪽에 배치된다.
안상차림 차 마 상 사 궁 사 상 마 차
두 상이 모두 사의 옆(궁에서 가까운 위치)에 배치된다.
바깥상차림 차 상 마 사 궁 사 마 상 차
두 상이 모두 차의 옆(궁에서 먼 위치)에 배치된다.

기물점수

실전에서는 한이 먼저 기물차림을 하고, 초가 그것을 보고 기물차림을 한다. 대신 초는 먼저 두는 권리와 포진을 나중에 하고 첫수를 두기 전에 상차림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합산하여 권한 하나당 0.5점씩, 총 1.5점의 덤을 후수인 한에게 준다. 공식 기전 등에서는 초의 기물차림을 보고 한이 기물차림을 변경할 수는 없다. 서로가 궁을 잡지 못하는 등의 상황에 빠지는 경우 원래대로는 무승부지만 공식 대회에서는 어떻게든 승패를 결정하기 위해 남아있는 기물을 보고 승부를 가린다. 이 때 기물의 개수가 많은 쪽이 이기는 게 아니라, 기물별로 점수를 매겨서 총점이 높은 쪽이 이기는 것이다. 이를 '점수제'라 하며, 각 기물별 점수는 아래와 같다. 총점은 72점이다.

쫄&병
13 7 5 3 3 2

다른 나라들의 장기

  • 중국 - 샹치
  • 베트남 - Cờ tướng
  • 일본 - 쇼기
  • 몽골 - 샤타르
  • 태국 - 막룩
  • 캄보디아 - 욱 차트랑
  • 미얀마 - 시투인
  • 서양 - 체스
  • 에티오피아 - 센테레지

각주

  1. 1.0 1.1 1.2 1.3 장기(보드게임)〉, 《나무위키》
  2. 장기〉, 《문화콘텐츠닷컴》
  3. 두산백과, 〈장기〉, 《네이버 지식백과》
  4. 장기〉, 《위키백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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