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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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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금석(靑金石) 원석
고급 청금석으로 조각한 코끼리상

청금석(靑金石) 또는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는 라주라이트(lazurite)라 부르는 푸른 광물이 주를 이루고, 이와 함께 방해석황철석이 성장한 변성암의 일종이다. 예로부터 푸른색 염료를 만드는 고급 원료로 유명했으며 특히 근동 및 중동 지역에서 귀한 보석으로 여겼다.

개요

청금석은 감청색의 불투명한 보석이다. 보석으로 여겨진 역사가 가장 오래된 돌 가운데 하나로 인류가 사용한 역사는 기원전 5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귀하게 여겼다.

청금석은 하나의 광물이 아니라 여러 광물이 혼합되어 있는데 주 구성 물질은 감청색 광물인 천람석(라주라이트 lazurite, 25-40%, 화학조성식: (Na,Ca)₈(AlSiO₄)₆(S,SO4,Cl)₁₋ ₂])이다. 대부분의 청금석은 또 방해석(calcite, 흰색), 방소다석(소달라이트 sodalite, 청색), 황철석(pyrite, 황색)도 포함한다. 이외에도 보통휘석(augite), 투휘석(diopside), 완화휘석(enstatite), 운모(mica), 남방석(hauynite), 각섬석(hornblende), 노제안(nosean) 등이 청금석의 조암광물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석회암 속에서 발견되는데 접촉변성작용의 결과로 생성된 것이다.

명칭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는 중세 라틴어로 '하늘색[lazuli] 돌[lapis]'이란 뜻이다. 이 '라줄리(lazuli)'는 아랍어로 '맑은 하늘(clean sky)처럼 투명한 바다색'이라는 뜻의 '라자왈드(لَازُوَرْد, lāzaward / lāzuward)'에서 왔으며, 상고하면 페르시아어 '라자바드(لاجورد, lâjavard)'에 기원한다. 라자바드는 본래 동부 아프가니스탄 바다흐샨주의 옛 지명 가운데 하나로, 이 지역에 유명한 라피스 라줄리 광산이 있었기 때문에 지명이 그대로 보석의 이름이 되었다. 바다색을 가리키는 어휘 '아줄(azure)' 역시 아랍어 알 라자왈드(Al lāzaward)'에서 유래하여 어원이 같다. 이에 한자어로는 '청금석(靑金石)' 외에 라틴 어원을 살려 '천람석(天藍石)'이라 번역하기도 한다.

한국어 '청금석'은 풀어 쓰면 '푸른[靑] 금[金]'이나, '블루 골드(blue gold)'와는 무관하다. 블루 골드는 40% 이상의 11캐럿 금과 갈륨 등으로 만드는 금의 합금이다. 또 국립국어원의 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라피스 라줄리'가 옳으며, '라피스 라즐리'라든가 '라피스 라즈리' 등은 오류이다.

이 '청금석'이란 단어는 '광물 라주라이트'를 가리키기도 하고, 그 광물이 주를 이루는 '암석 라피스 라줄리'를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본 문서에서는 혼동을 방지하고자 암석(라피스 라줄리)을 청금석으로, 암석의 주된 성분인 광물(라주라이트)을 '라주라이트'로 표기하였다.

일본에서는 어휘 '유리(瑠璃, 루리)'가 한국어 유리(glass)와 달리 금록석(chrysoberyl, 크리소베릴)이나 청금석의 라주라이트를 가리키며, '유리색(瑠璃色, 루리이로)'은 청금석의 푸른 빛깔을 가리킨다. 한국어 '유리'에 대응하는 말은 '초자(硝子)'라고 쓰고 '가라스(ガラス)'로 읽는다. 이는 불교 칠보 예술에서 유래한 것으로, 중국에서도 '유리(琉璃, liú‧li)'는 칠보의 유리를 가리킨다. 이에 관한 내용은 유리 문서를 참조.

광물 구성

라주라이트는 소달라이트(sodalite)라는 준장석군(feldspathoid group)에 속하는 광물군 하위의 광물이다. 화학식은 Na₆Ca₂Al6Si₆O₂₄(S,SO₄)₂로,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광물화학을 아는 사람이라면 곧바로 사장석 계열이 수화 및 변질을 받은 결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장석이 되어야 하지만 규소와 산소가 결핍되어 구조가 어긋난 광물이다.

이 어긋난 구조는 정방정계(isometric)에 속한다. 저 화학식에서 주목할 것은 황(S)인데, 바로 황 때문에 아름다운 파란색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황 혹은 이산화황이 과량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황철석(황화 광물)이 함께 들어간다. 암석 내의 철이 다른 곳에 들어가지 못하고 과량의 황과 반응하여 황철석을 침전시키기 때문에 천람석은 거의 항상 황철석이 함께 발견된다. 한편 천람석은 나트륨칼슘보다 선호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넘쳐나는 칼슘은 방해석(calcite)에 포함된다. 따라서 라주라이트의 주구성 핵심 광물은 천람석+방해석+황철석이 된다. 이 암석은 보통 석회암층이 열변성 및 열수변질을 받으면서 형성된다.

그런 이유로 일반적으로 단일물질인 보석류와는 달리 청금석에는 흰빛과 금빛을 내는 광물이 섞였다. 흰빛은 방해석, 금빛은 황철석이라고 불리는 물질이다. 일반적으로는 칼사이트와 파이라이트가 거의 섞이지 않은 순수한 청남색 청금석을 최상급으로 치지만, 같은 비율로 섞였다면 파이라이트가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사람에 따라 흰빛과 금빛이 섞인 것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어서 그쪽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해마다 산출량이 줄기 때문에 점점 비싸진다고 한다.

역사

인류가 청금석을 사용한 것은 기원전 5-6천 년 무렵으로 추정한다. 안데스 산맥의 원주민들은 칠레 중북부의 광산에서 청금석을 채취했으며 신의 피부를 묘사할 때 사용하였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동부 판지시르 계곡에 위치한 광산은 동방견문록에도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광산이었는데 전근대에는 사실상 유일한 청금석 광산이었다. 이 광산에서 나온 청금석은 기원전부터 그 선명함과 아름다운 색으로 군주들을 매료시켜 세계 각지로 팔려갔으며, 서쪽으로는 수메르의 여러 도시들과 고대 이집트까지 교역품으로 거래되었다. 심지어 중국까지 수출되었는데, 이 청금석은 독특하게도 불상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그래서 부처의 머리가 파란색이다. 대승불교의 논서 <대지도론>에서 부처에게는 일반 사람들과 다른 '32상 80종호'라는 신체적 특징이 있는데, 그중에 '푸른 구슬 같은 머리카락'이라고 설명하는 구절이 있기 때문이다. 대지도론의 설명을 받아들여 불상의 머리가락을 파란색으로 제작한 것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곡물과 직물 등을 수출하고 청금석, 목재, 석재, 금속 등의 자원을 수입했다. 청금석은 당대 최고급으로 취급되었던 보석 중 하나였고 수메르의 길가메시 서사시에도 실렸을 정도였다. 신바빌로니아 때는 이슈타르의 문과 에테멘앙키 대신전을 수호하겠다는 의미로 청금석과 유사한 푸른색 벽돌을 사용해 건설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왕족들이 화장을 할 때 청금석을 빻아 가루를 만들어 눈가에 발랐다고 한다. 투탕카멘 마스크의 눈 부분과 무덤 내의 벽화 일부에도 청금석 안료가 사용되었다. 다만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에 있는 푸른색 보석이나 투탕카멘의 묘에서 출토된 주요 부장품을 장식하는 파란색 부분들은 청금석이 아니라 파이앙스(faience)라는 유리와 구리를 섞어 만든 세계 최초의 인조 보석이다. 또한 로마인에게도 이는 매우 귀중한 보석이었는데 아르메니아 지방에서 소량 산출되는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수입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 당시 로마인들은 청금석을 사파이어의 일부로 간주했다.

또한 13세기 이후 몽골 제국의 발흥으로 동서양 교역로가 안정되자 레반트 지역과 몽골 제국에도 청금석이 유통되었고 이는 획기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과정에서 청금석에 지중해를 건너왔다는 의미로 울트라마린이라는 이름이 붙었고[9] 르네상스 유럽에서는 청금석을 갈아 울트라마린이라는 파란색 원료를 만들었는데,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고가의 안료였던 탓에 르네상스 시대까지의 미술품들에는 그림에 파란색이 거의 없다. 그나마 사용된 그림은 예수 혹은 성모 마리아 등 성인과 관련된 그림 뿐이었다. 게다가 대부분은 청금석과 하양 원료, 검정 원료를 섞어서 파란색이 너무 짙거나 또는 너무 연해 파란색으로 안 보일 정도이다. 광물에서 추출한 염료이기 때문에 수백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푸르름을 유지한다.

이러한 이유로 고대 유럽에서는 파란색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고, 귀족이나 왕족을 그릴 때 옷이나 배경에 파란색이 들어가곤 했다.

생산지

아프가니스탄바다흐샨주(Badakshan)가 최고급 청금석의 산지로 알려져있다. 이 지역의 청금석 광산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 청금석을 공급하였으며 오늘날에도 청금석을 공급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계속 채취가 행해진 광산일 가능성이 있다.

칠레의 오발레 부근 안데스산맥에서도 청금석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서 나오는 청금석은 감청색이라기보다는 더 연한 청색이다. 이외에도 러시아 시베리아의 바이칼호 부근, 앙골라, 미얀마, 파키스탄, 미국(캘리포니아주와 콜로라도주), 캐나다 등지에서 청금석이 발견된다.

용도

청금석은 잘 닦으면 찬란하게 광택이 나서 장신구와 조각에 널리 쓰인다. 특히 황금과 잘 어울려서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들의 황금 가면에 사용되었다. 갈아서 재처리하여 청색의 물감 안료로도 쓰였다가 19세기 초 더 값싼 인공 안료(이른바 '프랑스 군청')로 대체되었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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