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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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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minimalism)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절제된 형태 미학과 본질을 추구하는 콘셉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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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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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시각 예술 분야에서 출현하여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어에서 '최소한도의, 최소의, 극미의'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의 '이즘'(ism)을 결합한 미니멀리즘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미니멀리즘은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회화와 조각 등 시각 예술 분야에서는 대상의 본질만을 남기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경향으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 최소한의 색상을 사용해 기하학적인 뼈대만을 표현하는 단순한 형태의 미술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미술이론가이기도 한 도널드 주드(Donald Judd)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음악에서의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의 단조롭고 반복적인 합주곡처럼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박자에 반복과 조화를 강조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도 소재와 구조를 단순화하면서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타났으며,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 리차드 풀러(Richard Buckminster Fuller)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미니멀리즘은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장식적인 디자인을 가능한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이나 직선적인 실루엣의 선정적인 옷, 또는 최소한의 옷으로 훌륭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모두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미니멀리즘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유만을 주장하는 금욕주의 철학, 복잡한 의식을 없애고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종교적인 흐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ref>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5887&cid=40942&categoryId=32087 미니멀리즘]〉, 《네이버 지식백과》 </ref> [[자동차]] 업계에서도 [[차체]] 크기를 줄이거나 무게를 줄인 미니멀리즘 모델이 사랑을 받고 있다. 꼭 필요한 기능만 넣고 불필요한 기능을 빼는 등 경량화하는 것이 요점이다.<ref> 정창신 기자, 〈[https://m.sentv.co.kr/news/view/543505 과하지 않게… 車 업계에 부는 미니멀리즘]〉, 《서울경제》, 2018-06-26 </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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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에서 미니멀리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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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이 [[자동차 디자인]]에 접목된 시기는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 시대이다. 주지아로는 1980년대 자동차 디자인을 주지아로 스타일로 명명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피아트 판다]]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골프]]까지 단순한 직선, 원, 사각형, 아치로 이뤄진 디자인은 칸딘스키 정신을 그대로 답습했다. 그의 디자인이 시대의 흐름을 탈 수 있었던 첫번 째 이유는 디자인에 기교가 없었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 원가 절감이 컸다. 아울러 면이 단조롭기에 단차를 줄여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둘째, 소비자 입장에선 쐐기꼴에서 오는 미래지향성이 신선했다. 주지아로 이전까지 곡선의 풍부한 볼륨이 유행을 선도했다. 주지아로의 단순한 직선으로 이뤄진 쐐기꼴 디자인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켰다. 여기에 더해 경기 호황이 자동차 소비를 부추겼다. [[대한민국]]의 경우가 그렇다. [[현대 포니]]는 주지아로 디자인을 세계화시키는 데 영향을 끼쳤다. [[포드 모델 T]]를 생산한 컨베이어 벨트가 19세기 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했다면, 주지아로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20세기의 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했다. 21세기에서 미니멀리즘은 구식이 되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컨베이어 벨트가 아직도 생산라인에 존재하듯이, 미니멀리즘도 아직 존재한다. 미니멀리즘은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디자인 공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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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테슬라]](Tesla)이다.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Franz von Holzhausen)은 2008년부터 합류했다. [[테슬라 모델S]]의 디자인에는 특별함이 없다. 트렌드적인 요소는 오로지 [[4도어]] [[쿠페]]이자 [[스포츠 세단]] 스타일 하나뿐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없는 만큼 무게와 공간에서 자유롭기에 디자인의 자유도도 증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디자인을 탈피하지 못한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 좋은 측면 비례를 완성했지만, 그 정도는 [[아우디 A7]], [[애스턴 마틴 라피드]]에서도 충분히 구현됐었다. 디테일도 마찬가지로 독창성은 찾기 힘들다. [[헤드라이트]]와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는 20세기에서나 봐왔을 듯한 밋밋함을 자랑한다. 물론 21세기 트렌드를 따를 필요는 없지만, 심심함을 지울 수 없다. 전기차에선 불필요한 [[라디에이터 그릴]]도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일한 레이아웃과 윤곽선을 갖고 존재한다. 이후 더 미니멀한 디자인을 가진 [[모델X]]가 등장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화제가 된 [[모델3]]에 와서는 전기차-미니멀리즘-프란츠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미니멀리즘은 빼는 디자인이다. 모델3에 와서는 과감히 그릴을 삭제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했다. 20세기 주지아로의 미니멀리즘과 21세기 테슬라의 미니멀리즘은 다르다.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뒤흔들 게임체인저의 위치에 서 있다. 태생적으로 독특할 수밖에 없고, 이질감을 줄여야 하는 숙명도 타고 났다. 모델S로 시작한 첫 발걸음은 조심스러웠다. 모델X의 디자인은 과도기적이라 뛰어난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델3에 와서는 테슬라만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해졌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디자인이 농후해졌고,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이질감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대중적인 모델3는 역대 모델 중 가장 미니멀해졌고 판매량은 폭발했다. 테슬라 디자인은 마치 주지아로 시대가 그러했듯이 미니멀리즘을 미래지향성으로 이용한 디자인이다.<ref name="블로그"> 에라이, 〈[https://m.blog.naver.com/jurents/221048993880 미니멀리즘과 테슬라 디자인]〉, 《네이버 블로그》, 2017-07-11 </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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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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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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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테슬라 모델 3.jpg|썸네일|300픽셀|'''[[테슬라 모델3]]'''(Tesla Mode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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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걸작이라고 불릴 만큼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적용한 자동차이다. 미니멀리즘은 생략하는 디자인이다 보니 비주얼적으로 허전함이 들 법도 하지만, 모델3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헤드라이트]] 전체를 블랙베젤화 시켰고, 노즈를 낮추고 [[오버행]]을 극강으로 줄인 데 있다. 모델3는 헤드라이트의 베젤을 새까맣게 처리한 후, DRL처럼 반짝이는 라인 포인트를 줬다. 이를 통해 [[라디에이터 그릴]]의 부재로 생성된 이질감 충만한 시선을 분산 유도한다. 처음 모델3를 주시할 때, 그릴보다는 헤드라이트에 시선이 먼저 간다. 다음으로 측면 비례는 어떠한 구동 레이아웃에서도 볼 수 없는 스타일이 구현됐다. [[A필러]]의 라인을 이어보면, [[전륜구동]] 캡 포워드 스타일이다. 당연히 가로 배치 [[엔진]]은 [[앞바퀴]] 축보다 더 전진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라디에이터도 전진하고 오버행은 돌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어디까지나 내연기관 자동차에 한정되는 이야기이다. 전기자동차인 모델3은 내연기관의 제약에서 벗어나, 오버행은 FR 레이아웃에 버금가는 짧은 길이를 갖고 있다. 오버행을 맘껏 줄여서 에이프런 디자인에 밀도를 높였다. 오버행이 길었다면 헤드라이트와 [[에어 인테이크]], 턴 시그널의 디테일들이 그릴이 있던 노즈와 멀어졌을 것이다. 여백이 늘어나면 없어진 형태에 대한 이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노즈도 최대한 낮췄다. 그릴 형상도 없앴으니, 보행자 충돌 안전 규정을 무시할 수 있다. [[루프]]도 리어 글래스와 원톤으로 맞추고, 리어 램프도 당연히 블랙베젤화시켰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 2가지 컬러만 존재하게 되고, 2가지 컬러는 형태를 미니멀화시킨다. 모델3 디자인엔 화려한 기교는 찾을 수 없다. 헤드라이트와 리어 램프는 바디와 일체화됐다. 홈을 파고 바디 밖으로 돌출시키는 트렌드와는 상당히 멀다. 측면 엣지도 웨이스트 라인을 제외하고는 없는 축에 가깝게 심플하다. 장식성을 위해 크롬 가니시를 남발하는 타 브랜드와도 등을 돌린다. [[휠]] 디자인에서도 흔히 쓰이는 다이아몬드 커팅 기술을 배제시켰다. 다른 자동차에 비하면 턱없이 디테일이 부족하다. 하지만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것은 미니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테일을 생략한 대신, 콤팩트 세단답게 오버행 사이즈를 과감히 줄이고, 이질적 비례감 없이 완벽한 라인들로 꾸몄다. 헤드라이트에서 시작한 곡선이 루프를 타고 내려와 [[패스트백]]에서 끝나고, [[펜더]]를 타고 흐르는 라인이 [[C필러]]에서 감각적으로 솟아오른다. 완벽한 비례를 위해 휠은 황금 구경을 이룬다.<ref name="블로그"></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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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쿠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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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2021미니쿠퍼.png|썸네일|300픽셀|'''[[미니 쿠퍼]]'''(MINI C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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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자동차]] 중 하나이다. 2023년 7월 공개한 미니 쿠퍼 풀체인지의 [[실내]]는 [[계기판]]을 없앤 미니멀리즘 테마를 특징으로 한다. 9.2인치 디스플레이에는 게임, 새로운 음성 인식 등이 포함된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됐다. 실내는 미니멀리즘 테마를 바탕으로 물리적 버튼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9.2인치 [[센터페시아]] 원형 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모든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3분할 화면으로 상단 화면은 속도계 등 계기판 역할을 하고, 기존 계기판은 삭제됐다. 중앙 화면은 [[내비게이션]], 하단 화면은 공조기 제어를 담당한다.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다양한 디스플레이 그래픽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됐다. 자연어 인식 기능이 개선된 아마존 [[알렉사]](Alexa) 시스템이 탑재됐다.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이 말하는 것을 판단할 수 있으며, 잡담도 가능하다. 에어콘솔(AirConsole)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연결해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폰 혹은 삼성 스마트폰으로 차량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미니 디지털 키 플러스가 처음 적용됐다. 외관은 링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원형 [[헤드램프]]가 탑재된 전면부, 플로팅 스타일 [[루프]], 경사진 전면부 유리, 랩어라운드 후면 윈도우 등 미니 특유의 디자인 헤리티지가 유지됐다. 블랙 하이그로시 폐쇄형 [[그릴]]과 [[캐릭터라인]]이 추가된 [[보닛]]이 적용됐다.<ref> 김한솔 기자, 〈[https://www.top-ri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63664 계기판 없어진 미니쿠퍼 풀체인지, 실내에서 게임도 즐긴다]〉, 《탑라이더》, 2023-07-27 </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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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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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5887&cid=40942&categoryId=32087 미니멀리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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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신 기자, 〈[https://m.sentv.co.kr/news/view/543505 과하지 않게… 車 업계에 부는 미니멀리즘]〉, 《서울경제》,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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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라이, 〈[https://m.blog.naver.com/jurents/221048993880 미니멀리즘과 테슬라 디자인]〉, 《네이버 블로그》,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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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솔 기자, 〈[https://www.top-ri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63664 계기판 없어진 미니쿠퍼 풀체인지, 실내에서 게임도 즐긴다]〉, 《탑라이더》,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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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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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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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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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검토 필요}}

2023년 9월 6일 (수) 09:34 기준 최신판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절제된 형태 미학과 본질을 추구하는 콘셉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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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미니멀리즘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시각 예술 분야에서 출현하여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어에서 '최소한도의, 최소의, 극미의'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의 '이즘'(ism)을 결합한 미니멀리즘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미니멀리즘은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회화와 조각 등 시각 예술 분야에서는 대상의 본질만을 남기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경향으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 최소한의 색상을 사용해 기하학적인 뼈대만을 표현하는 단순한 형태의 미술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미술이론가이기도 한 도널드 주드(Donald Judd)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음악에서의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의 단조롭고 반복적인 합주곡처럼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박자에 반복과 조화를 강조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도 소재와 구조를 단순화하면서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타났으며,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 리차드 풀러(Richard Buckminster Fuller)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미니멀리즘은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장식적인 디자인을 가능한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이나 직선적인 실루엣의 선정적인 옷, 또는 최소한의 옷으로 훌륭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모두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미니멀리즘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유만을 주장하는 금욕주의 철학, 복잡한 의식을 없애고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종교적인 흐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1] 자동차 업계에서도 차체 크기를 줄이거나 무게를 줄인 미니멀리즘 모델이 사랑을 받고 있다. 꼭 필요한 기능만 넣고 불필요한 기능을 빼는 등 경량화하는 것이 요점이다.[2]

자동차에서 미니멀리즘[편집]

미니멀리즘이 자동차 디자인에 접목된 시기는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 시대이다. 주지아로는 1980년대 자동차 디자인을 주지아로 스타일로 명명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피아트 판다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골프까지 단순한 직선, 원, 사각형, 아치로 이뤄진 디자인은 칸딘스키 정신을 그대로 답습했다. 그의 디자인이 시대의 흐름을 탈 수 있었던 첫번 째 이유는 디자인에 기교가 없었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 원가 절감이 컸다. 아울러 면이 단조롭기에 단차를 줄여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둘째, 소비자 입장에선 쐐기꼴에서 오는 미래지향성이 신선했다. 주지아로 이전까지 곡선의 풍부한 볼륨이 유행을 선도했다. 주지아로의 단순한 직선으로 이뤄진 쐐기꼴 디자인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켰다. 여기에 더해 경기 호황이 자동차 소비를 부추겼다. 대한민국의 경우가 그렇다. 현대 포니는 주지아로 디자인을 세계화시키는 데 영향을 끼쳤다. 포드 모델 T를 생산한 컨베이어 벨트가 19세기 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했다면, 주지아로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20세기의 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했다. 21세기에서 미니멀리즘은 구식이 되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컨베이어 벨트가 아직도 생산라인에 존재하듯이, 미니멀리즘도 아직 존재한다. 미니멀리즘은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디자인 공식이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테슬라(Tesla)이다.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Franz von Holzhausen)은 2008년부터 합류했다. 테슬라 모델S의 디자인에는 특별함이 없다. 트렌드적인 요소는 오로지 4도어 쿠페이자 스포츠 세단 스타일 하나뿐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없는 만큼 무게와 공간에서 자유롭기에 디자인의 자유도도 증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디자인을 탈피하지 못한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 좋은 측면 비례를 완성했지만, 그 정도는 아우디 A7, 애스턴 마틴 라피드에서도 충분히 구현됐었다. 디테일도 마찬가지로 독창성은 찾기 힘들다. 헤드라이트와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는 20세기에서나 봐왔을 듯한 밋밋함을 자랑한다. 물론 21세기 트렌드를 따를 필요는 없지만, 심심함을 지울 수 없다. 전기차에선 불필요한 라디에이터 그릴내연기관 자동차와 동일한 레이아웃과 윤곽선을 갖고 존재한다. 이후 더 미니멀한 디자인을 가진 모델X가 등장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화제가 된 모델3에 와서는 전기차-미니멀리즘-프란츠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미니멀리즘은 빼는 디자인이다. 모델3에 와서는 과감히 그릴을 삭제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했다. 20세기 주지아로의 미니멀리즘과 21세기 테슬라의 미니멀리즘은 다르다.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뒤흔들 게임체인저의 위치에 서 있다. 태생적으로 독특할 수밖에 없고, 이질감을 줄여야 하는 숙명도 타고 났다. 모델S로 시작한 첫 발걸음은 조심스러웠다. 모델X의 디자인은 과도기적이라 뛰어난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모델3에 와서는 테슬라만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해졌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디자인이 농후해졌고,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이질감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대중적인 모델3는 역대 모델 중 가장 미니멀해졌고 판매량은 폭발했다. 테슬라 디자인은 마치 주지아로 시대가 그러했듯이 미니멀리즘을 미래지향성으로 이용한 디자인이다.[3]

대표 모델[편집]

테슬라 모델3[편집]

테슬라 모델3(Tesla Model 3)

테슬라 모델3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걸작이라고 불릴 만큼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적용한 자동차이다. 미니멀리즘은 생략하는 디자인이다 보니 비주얼적으로 허전함이 들 법도 하지만, 모델3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헤드라이트 전체를 블랙베젤화 시켰고, 노즈를 낮추고 오버행을 극강으로 줄인 데 있다. 모델3는 헤드라이트의 베젤을 새까맣게 처리한 후, DRL처럼 반짝이는 라인 포인트를 줬다. 이를 통해 라디에이터 그릴의 부재로 생성된 이질감 충만한 시선을 분산 유도한다. 처음 모델3를 주시할 때, 그릴보다는 헤드라이트에 시선이 먼저 간다. 다음으로 측면 비례는 어떠한 구동 레이아웃에서도 볼 수 없는 스타일이 구현됐다. A필러의 라인을 이어보면, 전륜구동 캡 포워드 스타일이다. 당연히 가로 배치 엔진앞바퀴 축보다 더 전진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라디에이터도 전진하고 오버행은 돌출될 수밖에 없다. 이는 어디까지나 내연기관 자동차에 한정되는 이야기이다. 전기자동차인 모델3은 내연기관의 제약에서 벗어나, 오버행은 FR 레이아웃에 버금가는 짧은 길이를 갖고 있다. 오버행을 맘껏 줄여서 에이프런 디자인에 밀도를 높였다. 오버행이 길었다면 헤드라이트와 에어 인테이크, 턴 시그널의 디테일들이 그릴이 있던 노즈와 멀어졌을 것이다. 여백이 늘어나면 없어진 형태에 대한 이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노즈도 최대한 낮췄다. 그릴 형상도 없앴으니, 보행자 충돌 안전 규정을 무시할 수 있다. 루프도 리어 글래스와 원톤으로 맞추고, 리어 램프도 당연히 블랙베젤화시켰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 2가지 컬러만 존재하게 되고, 2가지 컬러는 형태를 미니멀화시킨다. 모델3 디자인엔 화려한 기교는 찾을 수 없다. 헤드라이트와 리어 램프는 바디와 일체화됐다. 홈을 파고 바디 밖으로 돌출시키는 트렌드와는 상당히 멀다. 측면 엣지도 웨이스트 라인을 제외하고는 없는 축에 가깝게 심플하다. 장식성을 위해 크롬 가니시를 남발하는 타 브랜드와도 등을 돌린다. 디자인에서도 흔히 쓰이는 다이아몬드 커팅 기술을 배제시켰다. 다른 자동차에 비하면 턱없이 디테일이 부족하다. 하지만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것은 미니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테일을 생략한 대신, 콤팩트 세단답게 오버행 사이즈를 과감히 줄이고, 이질적 비례감 없이 완벽한 라인들로 꾸몄다. 헤드라이트에서 시작한 곡선이 루프를 타고 내려와 패스트백에서 끝나고, 펜더를 타고 흐르는 라인이 C필러에서 감각적으로 솟아오른다. 완벽한 비례를 위해 휠은 황금 구경을 이룬다.[3]

미니 쿠퍼[편집]

미니 쿠퍼(MINI Cooper)

미니 쿠퍼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자동차 중 하나이다. 2023년 7월 공개한 미니 쿠퍼 풀체인지의 실내계기판을 없앤 미니멀리즘 테마를 특징으로 한다. 9.2인치 디스플레이에는 게임, 새로운 음성 인식 등이 포함된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됐다. 실내는 미니멀리즘 테마를 바탕으로 물리적 버튼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9.2인치 센터페시아 원형 OLED 터치 디스플레이가 모든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3분할 화면으로 상단 화면은 속도계 등 계기판 역할을 하고, 기존 계기판은 삭제됐다. 중앙 화면은 내비게이션, 하단 화면은 공조기 제어를 담당한다.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다양한 디스플레이 그래픽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됐다. 자연어 인식 기능이 개선된 아마존 알렉사(Alexa) 시스템이 탑재됐다.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이 말하는 것을 판단할 수 있으며, 잡담도 가능하다. 에어콘솔(AirConsole)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연결해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폰 혹은 삼성 스마트폰으로 차량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미니 디지털 키 플러스가 처음 적용됐다. 외관은 링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원형 헤드램프가 탑재된 전면부, 플로팅 스타일 루프, 경사진 전면부 유리, 랩어라운드 후면 윈도우 등 미니 특유의 디자인 헤리티지가 유지됐다. 블랙 하이그로시 폐쇄형 그릴캐릭터라인이 추가된 보닛이 적용됐다.[4]

각주[편집]

  1. 미니멀리즘〉, 《네이버 지식백과》
  2. 정창신 기자, 〈과하지 않게… 車 업계에 부는 미니멀리즘〉, 《서울경제》, 2018-06-26
  3. 3.0 3.1 에라이, 〈미니멀리즘과 테슬라 디자인〉, 《네이버 블로그》, 2017-07-11
  4. 김한솔 기자, 〈계기판 없어진 미니쿠퍼 풀체인지, 실내에서 게임도 즐긴다〉, 《탑라이더》, 2023-07-27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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