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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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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개(覆蓋)는 흐르는 하천콘크리트 등의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복개된 하천을 복개천(覆蓋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복개는 도시화 과정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자연적으로 흐르는 하천을 매립하거나 지상 인프라를 이용해 숨기는 등이다. 대한민국에서 하천은 주로 1950년대부터 집중적으로 복개되어왔으며, 복개된 부지는 주로 도로주차장으로 쓰이게 되었다. 21세기에 들어서서는 하천의 복개가 철거되어 생태공원으로 바뀌는 사례가 늘어났다. 일제강점기부터 1977년까지 차례로 복개된 청계천이 복원된 대표적인 예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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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편집]

장점[편집]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로 부지에 있는 건물과 각종 시설들을 매입하고 철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다. 그런데 하천은 콘크리트로 덮기만 하면 도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투입된다. 또한 하천은 자연적으로 동네의 구획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로가 들어설 만한 자리로 제격이다. 따라서 복개를 하면 적은 비용으로 적절한 위치에 도로를 건설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서울시의 상당수의 도로가 옛 하천을 복개하여 건설됐다. 도로에 맨홀이 지나치게 많거나, 다리에서나 볼 수 있는 이음매가 있거나, 통행량이 많지 않음에도 넓은 도로가 있거나, 도로의 일부 혹은 전체가 주차장으로 사용된다면 대부분이 복개가 된 경우라 할 수 있다.[2] 지적도 상에 구거(溝渠)라고 표시된 부분은 과거에 하천이 흘렀거나 복개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복개가 된 후 복개천은 주로 하수도로 쓰인다. 분리식 하수관거가 설치된 곳은 홍수 방지를 위한 수로로 쓰이는 등 사실상 하천 차체로의 용도로는 쓰이지 않는다. 상하수도 설치와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1970년대 이전에는 생활 하수를 동네 천에 그냥 버리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모든 도심 속 하천에서는 악취가 진동했고, 각종 유해동물들이 생겨났다. 홍수가 일면 온 동네에 지저분한 물이 넘치곤 했다. 하천이 공원처럼 쓰이는 현대와 달리 당시의 하천은 혐오시설이었다. 혐오시설을 그대로 두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바에는 차라리 복개를 통해 악취나 범람을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천에 흘러간 생활하수는 큰 강이나 바다에 그대로 방류되었다. 때문에 급격하게 수질오염이 진행됐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큰 강의 합류지점에 하수처리장을 설치했다. 이때 생활하수를 버리든 천을 그냥 하수도로 만드는 것이 경제적이고 도시공학적으로도 유리했다. 이렇게 복개천이 합류식 하수관으로, 실제로도 하천이 아닌 하수도로 관리된다. 이후로 복개천에서 흘러내려온 물은 강에 방류되지 않고 빗물 펌프장을 거쳐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간다.[3]

단점[편집]

하천을 복개하면 생태계가 파괴되기 때문에 수질이 오염된다. 하천을 흐르는 물은 각종 식생과 토양, 햇빛 등 다양한 생태 요소를 거쳐 정화되는데, 하천 복개를 통해 정화 과정이 사라지기 때문에 물이 오염될 수밖에 없다. 또한 하천을 복개하면 하천이 마른다. 발원지에서 솟은 물만이 하천에 흐르는 것이 아닌, 하천 바닥을 비롯한 주변 토양에서 끊임없이 지하수를 공급하기 때문에 큰 규모의 하천이 마르지 않고 흐르는 것이다. 그런데 하천 복개에 주로 쓰이는 PC 박스 공법의 경우 하천을 주변 토양과 차단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이 없어지고, 결국 복개천은 건천이 되거나 사라진다. 하천 바닥을 콘크리트로 매우는 하천 직강화 공사도 동일한 결과를 낸다.

더불어 복개를 하면 하천을 주변 토양과 차단시키기 때문에 홍수의 위험성이 커진다.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하천으로 모이고, 하천 바닥을 통해 땅 속으로 물이 저장되는데 하천을 복개하면 많은 물들이 그대로 할려내려가고 결국 홍수가 일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복개천 하류에 유수지와 빗물 펌프장을 설치하지만, 이들은 대표적인 님비 유발시설[4]이라 설치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3]

방식[편집]

교량[편집]

교량 방식의 복개는 화천 위를 완전히 덮는 다리를 지어 복개하는 방식이다. 주로 규모가 큰 하천을 복개하는 데 쓰이는 방식으로, 과거에 가장 많이 쓰였다. 대표적으로 청계천이 교량 방식으로 복개천인데 다리를 이어 만든 것이라 다리에서 이음매를 볼 수 있다. 교량 방식의 복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높은 비용이 필요하며 하수 분리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이 심하기 때문에 현대에는 쓰이지 않는 방식이다.[3]

암거[편집]

소규모의 하천을 복개하는 데 주로 쓰이는 방식이다. 콘크리트로 직접 지하수로를 타설하거나 이를 규격화하여 미리 굳혀 만든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수로를 지아헤 묻어 복개하는 방식이다. 흔히 암거 또는 박스로 불린다. 동네 하천가에서 보이는 커다랗고 네모난 토끼굴이 암거 방식으로 복개된 흔적이다. 하천을 복개하고 싶은 자리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거나 미리 만들어놓은 박스를 조립하여 묻으면 된다. 교량 방식보다 간편하고 비용도 적게 들며 하수 분리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하천의 흐름을 바꾸어 원하는 곳으로 흐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 토양과 하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물의 정화는 기대하기 어렵다.[5] 규모가 큰 하천의 경우에는 박스 2~3개를 가로로 이어붙여 만들기도 한다. 현대에 복개되는 하천은 규모와 상관없이 전부 박스 방식으로 복개한다. 하천 옆에 별도로 하수도 전용 수로를 만들어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수와 생활 하수를 분리하기도 하며, 정비를 위한 커다란 맨홀이나 철판으로 된 입구를 설치한다.[3]

관거[편집]

하천 자리에 파이프를 매립하여 복개하는 방식이다. 아주 소규모의 하천이나 우천시에만 비가 흐르는 건천을 관거 방식으로 복개한다. 관거 방식은 사실상 하수관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복개보다는 매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많은 소규모 하천을 복개한 파이프가 하수관으로 쓰이고 있다. 관거 방식은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한 방식 중 하나이다. 한편 규모가 있는 복개천의 경우 소규모 지류를 본류의 박스와 합류시킬 때 관거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경우에는 하수관과 별도로 취급하여 하천수만 흐르기도 한다.[3]

하수관거[편집]

복개천에 하수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합류식 하수관거 방식과 별도의 하수관을 설치하여 계곡수와 분리하는 분류식 하수관거 방식이 있다. 합류식 하수관거 방식이 건설하기 편하고 저렴하지만 환경오염의 우려가 더 크며, 비가 많이 오면 불어난 물이 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하수처리장에 부담이 된다.[6]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분류식 하수관거이다. 분류식 하수관거는 계곡수를 비롯한 우수와 생활하수를 분리하기 때문에 비교적 환경에도 좋고 하수처리장에 부담이 덜 간다. 하지만 건설 비용이 높기 때문에 신도시나 최근에 복개천에만 분류식 하수관거가 설치되어 있다.[7] 한편 합류식 하수관거에도 차집관거라는 간이 하수전용관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차집관거가 설치된 복개천은 계곡물도 하수처리장으로 간다는 점만 제외하면 분류식 하수관거와 비슷한 원리이다. 하지만 비가 오면 하수와 계곡물이 섞여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간다.[3]

복원[편집]

2000년대에 들어 복개천을 복원하는 것이 각종 지자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며 삭막한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청계천을 필두로 많은 복개천들이 다시 복원되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하천은 복원된 것이 아닌 하천 모양의 수로를 만들어낸 것에 가깝다. 그것도 아니라면 하천수를 펌프로 공급하는 인공하천이다.[8] 실제로 산에서 흘러오는 하천과는 단절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옛날 하천 모양의 수로를 만들어 지하수나 근처 강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 이유는 복개한 지 오래된 하천들은 이미 오염되고 수량이 줄어들어 더 이상 하천으로써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곳에서 물을 끌어와 생태하천을 만드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대한민국의 하상계수가 높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강수량의 대부분은 6~8에 집중되어 있고 나머지 계절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는다.[9] 따라서 계절에 다라 하천의 규모도 매우 다른데 봄, 겨울, 가을에는 건천이나 다름없는 하천이 여름만 되면 불어난다. 따라서 사계절 내내 물이 흐르는 시냇물은 보기 힘들다.[3]

각주[편집]

  1. 정치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지리학전공 교수, 〈(66)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교통로…삼일빌딩은 그곳의 애환을 알고 있다〉, 《경향신문》, 2023-04-07
  2. 김한식 기자, 〈(기획보도③)도심 하천의 모습은?…개발논리에 사라지는 '소하천'〉, 《헬로티비뉴스》, 2022-08-17
  3. 3.0 3.1 3.2 3.3 3.4 3.5 3.6 복개천〉, 《나무위키》
  4. 방윤영 기자, 〈"강남 금싸라기 땅에 빗물터널 웬말?" 님비 재연되나…〉, 《머니투데이》, 2022-08-11
  5. 신정훈 기자, 〈부산 도심복개천 '초량천' 생태하천으로 복원〉, 《연합뉴스》, 2010-05-11
  6. 고준일 전남대 공업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하천 복개·합류식 하수관거…건천화·수질악화 심화"〉, 《전남매일》, 2023-06-28
  7. 유선준 기자, 〈위례신도시, 생활하수처리 차집관거 설치〉, 《이데일리》, 2013-08-07
  8. 김경래 기자, 〈1960년대엔 ‘하천 복개’ 상징, 2000년대엔 ‘하천 복원’ 상징〉, 《서울랜드》, 2023-09-21
  9. 김동언 기자, 〈곡성군, ‘하천 퇴적토 준설사업’ 추진〉, 《프레시안》, 2019-02-15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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